대한민국은 약품공화국
집안을 한번 둘러보자. 할아버지가 달고 사는 혈압약, 할머니의 필수품인 당뇨약, 아버지가 즐겨 먹는 피로회복제, 어머니가 찾는 두통약, 아이가 먹는 아토피약, 먹다 남은 감기약, 상처에 바르는 연고, 각종 비타민과 영양제 등 알게 모르게 많은 약이 곳곳에 널려 있을 것이다. 어느 외딴 곳에서 현대 문명을 외면하고 사는 집이 아니라면 말이다. 우리의 건강을 지킨다는 약, 그 약이 넘쳐나는 세상은 분명 질병의 고통도 덜할 것이다. 적어도 이론상으로는 그럴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감기약을 복용하면 감기는 쉽게 떨어지지 않고, 늘 정신이 몽롱하고 졸음이 쏟아진다. 사실 감기 바이러스를 없애는 약은 없고, 우리 몸의 면역계가 감기 바이러스에 대적할 항체를 만들어야 비로소 치유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결국 감기약의 부작용으로 졸리고 몽롱했던 것이다. 그런데도 감기약을 먹었으니 당연히 치료가 되고 있고, 치료 과정에서 졸음이 오는 것이라고 어리석게 믿고 있었던 것이다.

▶ 우울증을 치료하는 약 ‘졸로푸트’를 복용해온 소년이 잠자던 조부모를 총으로 살해하는 사건 발생. 보건 당국은 SSRI계열 항우울제가 폭력성을 증가시키고 자살을 부추긴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음
▶ 시판 당시 엄청난 화제를 몰고 온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도 심장이 약한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 수 있다는 부작용이 밝혀짐. 시판 7개월 만에 미국에서 130명의 사망자를 냄
▶ 해열진통제 ‘설피린’은 쇼크로 인해 최악의 경우 사망까지,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에게 처방되는 항히스타민제인 ‘테르페나딘’은 심장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2004년 판매 중지

우리가 생명과 건강을 지켜주는 파수꾼으로 믿고 있는 약, 그 약의 유용성 모두 부정하자는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요긴하게 쓰인다는 것도, 인류의 질병 퇴치에 기여했다는 것도 분명하게 인정한다. 문제는 자연치유가 될 수 있는 병에도 약을 과잉처방하고, 치료도 되지 않는 증상완화제를 치료약으로 인식시키고, 위험천만한 약을 무슨 식품처럼 광고하고, 약의 위험성을 잊고 남용하도록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데 있다. 나쁜 생활습관은 바로 잡지 않고 약을 써서 당장 증상에서 벗어나려는 이들로 인해 세상은 약으로 병들고 있다. 결국 오늘날 문제가 되는 것은 ‘약 그 자체라기보다는 약을 잘못 쓰고 있는 우리의 그릇된 자세’이다.

약 대신 면역력을 키우자
어떤 첨단 의학도 능가하는,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가장 두 가지 치유법은 바로 환자의 ‘마음’과 ‘생활’이다. ‘반드시 나을 수 있다’는 환자의 긍정적인 생각과 의지는 병을 이겨낼 더없이 좋은 약이다. 더불어 환자의 일상생활이 중요하다. 무절제한 생활, 나쁜 식습관, 과로, 심신의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 나쁜 생활습관 속에서 병이 자라고 있다. 참된 건강법은 자연주의 생활요법 약을 끊고 자연치유력을 강화해 병을 이겨낼 수 있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바른 식생활, 깨끗한 환경, 적절한 수면과 휴식, 적당한 운동, 긍정적인 마음, 적절한 체중, 건전한 성생활, 금연, 적절한 음주, 약물 의존도 줄이기 등이 필요하다. 지극히 상식적인 건강법을 실천하는 것이 면역력을 강화하는 지름길이다.

면역력을 강화하는 건강 목욕법을 소개하자면,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들어가는 목욕법이다. 온도 조절을 통해 피부를 단련하고, 혈액순환이 촉진되어 몸의 저항력이 강화된다. 반신욕은 38~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10분 이상 명치 아랫부분만 담그고, 족욕의 경우 42~44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두발의 복사뼈까지 15분 정도 담그는 것으로 피로를 풀어준다.

평소 생활습관으로 할 수 있는 것으로는 각종 통증 해소에 좋은 ‘손톱 누르기’이다. 손끝 누르기는 자율신경을 조정하고 면역력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다. 손톱이 나기 시작하는 부분은 신경섬유가 밀집되어 있어 자율신경의 작용을 조정할 수가 있는 것이다. 손톱을 누르는 방법은 약지를 뺀 나머지 손가락, 즉 양손의 엄지, 검지, 중지, 새끼손가락에서 손톱이 나기 시작하는 부위의 양끝을 조금 아프다고 느낄 정도의 강도로 10초 정도 눌러 자극을 주면된다. 이때 약지를 제외시키는 것은 이 부분만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밖에 감기, 변비, 위장병, 아토피, 고혈압, 암 등 여러 질병에 대해 손쉽게 대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적극적인 의지로 병을 부르는 생활습관을 바로 잡을 것인가, 부작용을 일으키는 약에 의존할 것인가 하늘과 땅만큼의 다른 결과를 낳을 갈림길에서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