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풍성한 식탁 속에 숨어 있는 불편한 진실

최근 일본에서 발생한 ‘농약 만두’ 파동, 한국에서 벌어진 ‘생쥐 새우깡’, ‘칼날 참치’ 소동, 세계적인 공포를 조장하는 AI나 광우병 문제들은 단순히 음식의 유통과 위생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저자는 이 책에서 먹을거리 선택 행위를 윤리적인 문제이자 정치적인 행위의 하나로 여기자고 말하며 나 자신의 건강도 살리고, 세상도 살릴 수 있는 ‘윤리적 식생활’을 새롭게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재앙을 불러올 수도 있는 대형 공장식 농업 ‘닭고기’
현재 닭은 심하게 고통을 받으며 사육되고 있다. 대부분의 닭은 복사 용지만큼의 공간 안에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닭똥 가득한 바닥에서 가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최소한의 시간 내에 최대한의 닭고기를 제공할 수 있게끔 개량되어온 브로일러 닭은 근육과 지방의 증가 속도를 뼈가 따라잡지 못해 제대로 걷지도 못한다. 식육용 닭을 낳는 종계들에겐 모이의 60~80%를 적게 준다.

종계의 유전형질에 과다한 식욕을 부여해놓고, 언제나 배고픔에 시달리게 하는 잔혹한 처사다. 이 종계의 자손들은 겨우 6주일밖에 생존하지 못하고, 6주가 되면 도살장으로 끌려간다.
2005년 유엔 특별조사단은 조류독감 유행의 근본 원인 중 하나가 ‘다수의 동물을 좁은 지역에 몰아넣고 기르는 축산 방법’에 있음을 밝혀냈다. 저자는 아직 조류독감으로 숨진 사람 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그 바이러스가 사람과 사람에게 옮겨지는 형태로 변이하는 날에는 끔찍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경고한다.

언제부터 소들이 육식을 했단 말인가? ‘소고기’
보통 젖소 농장에서 수송아지가 태어나면 고기를 얻기 위해 한동안 길러지든지, 애완동물 사료용으로 곧바로 도살되곤 한다. 현대식 농장의 젖소들은 최대한의 우유를 생산하도록 개량된 종자이다. 그들은 50년 전의 젖소들보다 세 배 이상의 우유를 생산해낸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질병에 시달린다. 가장 심각한 건 소들이 풀 대신 옥수수나 도살장에서 남은 찌꺼기를 먹는다는 사실이다.

가격이 싸고 단백질이 많다는 이유로 소들에게 육식을 먹이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 이런 것이 이미 불법이 되었으나, 미국에서는 지금도 젤라틴, 접시 쓰레기(레스토랑의 고기 요리 찌꺼기), 닭고기와 돼지고기, 닭장 쓰레기 그리고 소의 피와 지방이 포함된 사료를 주는 것이 합법이다. 그리고 닭장 쓰레기 중에는 소에게 직접 주는 것은 불법이지만 닭에게 주는 것은 합법인 소고기와 뼈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저자는 미국의 소고기를 수입하는 나라들은 이 점을 잘 참고하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