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휠러 지음/시아출판사/2004년 1월 5일/272쪽/10,000 원)

누구나 성공하고 싶어한다. 성공이란 단어가 다소 세속적인 의미라서 낯 간지러울 수도 있지만 "당신은 성공하고 싶습니까?" 라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마도 "아니오!"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지 않기 때문일 뿐이다.

독일의 저명한 동기부여 트레이너인 위르겐 휠러가 저술한 "성공의 조건"은 삶과 일에서 모두 성공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자기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성공법칙을 역설하고 있는 책이다. 19세에 사업을 시작했다가 쓰라린 패배를 맛본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성공한 상위 5%의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성공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고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해야 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진정으로" 성공하는 방법을 말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없는 이의 행복"을 강변하지 않는다. 인간은 어차피 물질적이고 유한한 존재이기에 "없이 산다는 것"은 그만큼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선택한 상위 5%의 사람들은 주위 환경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삶을 직접 손으로 일구어 성공에 이른 자수성가한 사람들을 말한다.

저자는 성공하려면 우선 철저히 "비합리적인 사람"이 되라고 말한다. 이유는 세상을 발전시킨 사람들은 모두 비합리적인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888년에 에라스무스 윌슨이라는 교수는 전기를 이렇게 평했다. "파리 세계박람회에서 소개된 전깃불은 박람회가 끝나면서 영원히 잊혀질 것이다."

이 합리적인 사람들과 달리 신용카드에 대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프랭크 맥나마라, 맥도널드 체인판매권을 매수한 레이 크룩 등은 당시로서는 아주 비합리적인 행위를 저지른 사람들이었다. 오늘날 이들의 성공을 그 당시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성공을 이루는 힘이다. 그것은 바로 마음이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힘이자 그 힘이 발동되는 근원은 바로 우리 마음속에 있다는 것이다. 그 어떤 성공이라도 그 시작은 바로 사람의 마음 속에 일어난 작은 욕망 혹은 희망에서 발원한다. 문제는 이 마음의 힘을 어떻게 끄집어내고, 어떻게 계발하는지 이다.

또한 저자가 잊지 않고 강조하는 점은 진정한 성공이다. 진정한 성공은 금전적으로도 부유하고 마음도 편안하고 몸도 건강한 상태를 말한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자. 진정으로 성공하지 않은 성공인들이 얼마나 많은가. 엄청나게 돈을 많이 벌어도 가족들과 불화로 인해 원수처럼 지내는 사람이 행복할까. 높은 관직에 올랐지만 부정을 저질러 감옥을 들락날락하는 사람이 과연 행복할까. 돈은 많이 벌었지만 건강을 헤쳤다면 과연 성공한 것일까.

물질적인 성공에 앞서 저자는 자신에게 성공이란 과연 무엇인지, 무엇인가 불편한 것에 얽매여 있다든지 자신의 자유와 행복을 억누르는 그 무엇이 없는지를 점검할 것을 권한다. 앞서 말한 대로 돈이 아무리 많아도, 직책이 아무리 높아도 불행하다면 그게 무슨 성공이란 말인가. 무엇인가가 결여된 병적인 성공보다는 다소 모자라더라도 어떤 것이라도 결여된 것이 없는 성공이 진정한 성공인 것이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