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물론 서구 사회의 근현대사에 있어서 중요한 변화의 계기를 가져온 재판을 살펴보는 책으로 역사의 흐름을 바꾼 여덟 편의 재판이야기를 전해주는「세상을 바꾼 법정」(마이클 리프, 미첼 콜드웰 지음, 금태섭 옮김)이 궁리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각 사건이 벌어진 시대 배경, 치열한 공방이 오고가는 생생한 재판정의 모습, 변론에서 보여 주는 양측의 정연한 논리 전개를 통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사건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곤충학자인 저자가 미처 알려지지 않았던 곤충들의 생존전략과 진화에 승리한 비밀 등 50년간 연구한 과정을 아내가 찍은 주사 전자 현미경 사진과 함께 담아 한 권으로 엮어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는「전략의 귀재들 곤충」(토머스 아이스너 지음, 김소정 옮김)이 삼인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시큼한 액체를 발사하는 채찍전갈, 꽃잎으로 위장한 나방 애벌레, 거미집에 흰 띠를 장식하는 거미와 잔디의 흰 털을 뒤집어쓰고 잔디인 척하며 개미의 보호를 받는 녹색풀 잠자리유충 등을 관찰과 실험을 통해 생활사와 행동방식, 화학물질 성분을 밝혀내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겪는 소소한 일들을 우리 고전에 빗대어 이야기한 책으로 참신한 시각과 맛깔스러운 글솜씨로 한문학의 새로운 글쓰기를 보여준 강명관 교수가 신문이나 잡지 등에 연재했던 잡문들을 모아 주제별로 엮은「옛글에 빗대어 세상을 말하다.」(강명관 지음)가 길출판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학문, 교육, 정치, 경제, 자연, 환경, 문화 등 우리 삶의 전반적인 모습들을 살펴보면서 고전과의 연결점을 제시하고 있으며, 다양한 옛글을 찾아내어, 그 옛글 속의 이야기와 크게 다를 것이 없는 현재 우리네 삶을 비판적으로 읽어내고 있습니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 한기호씨의 두 책「열정시대」와 「디지로그시대 책의 행방」이 교양인과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동시에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모았습니다. 자신의 출판인생을 담아낸 에세이식 자서전「열정시대」는 1982년 편집자로 출판계에 들어온 후 출판사 창비의 전투적 영업자로,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를 세운 후에는 탁월한 기획자로, 한국의 출판 시스템을 고민하며 쉼 없이 논쟁적인 담론을 생산하는 성실한 출판비평가로 살아온 25년간의 삶의 기록을 담아내고 있으며, 한국 출판의 생존방안 등 출판평론을 엮은「디지로그시대 책의 행방」은 인터넷 등 뉴미디어 시대를 맞은 종이책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디지털 시대 책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위대한 157인의 마지막 한마디, 그 말을 통해 한 사람의 삶과 정신을 읽을 수 있는「역사를 움직인 157인의 마지막 한마디 유언」(말글빛냄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에는 왕, 군인, 철학자, 반란주동자, 영화 스타, 살인자, 교황, 무용수, 과학자, 작가, 정치가, 예술가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역사 인물이 남긴 최후의 말들이 담겨 있으며, 400개 이상의 살아 숨쉬는 유언들은 그들의 삶의 방식과 마지막 생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라와 겨레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찼던 도산 안창호 선생이 서거한지 68년이 흘렀습니다.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실천적 독립운동가로서 도산 안창호의 삶을 조명한「도산 안창호 평전」(동녘刊)도 언론의 눈길을 모았습니다. 이 책은 일방적인 찬양이나 비난을 넘어, 치열한 실천으로 독립운동과 공화국 건설, 인물 키우기 사업을 펼쳤던 도산의 삶을 온전히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밖에 2명의 경제전문기자가 우리에게는 아직 생소하지만 21세기 자원전쟁의 심장부인 카스피해 연안 6개국(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그루지야, 키르기스스탄)과 신흥 강자 터키와 두바이를 발로 뛰며 건져 올린 '생생한 전황보고서'이자 '경제기행문'「카스피해 에너지 전쟁」(올림刊), 가난한 시골 출신으로 중학교도 마치지 못했으며, 중국 역사상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경이로운 기적을 일으키며 중국 최고 부자 반열에 오르게 된 사업가 ‘황광위’ 의 짧지만 굵직한 성공스토리가 생생하게 펼쳐진「중국 최고 갑부 황광위의 승부」(황금나침반刊), 자녀를 한 분야의 전문인으로 키워낸 어머니들의 자녀 교육 노하우를 파헤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녀들이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어떤 환경과 삶의 과정을 거쳐 살아왔으며, 그것이 자녀들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심도 있게 고찰한「훌륭한 어머니들」(예담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고전읽기의 범람 속에서 우리 고전을 집대성하고, 우리 사유의 뿌리를 찾아가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7인의 편찬위원회가 각계 전문가들의 추천을 결산하여 선정한 120종의 고전을 8권에 나누어 담아 낸「한국의 고전을 읽는다」(휴머니스트刊)가 지방신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각 분야에서 돋보이는 역량과 필력을 자랑하는 107인의 저자들이 공동으로 참여하였으며, 고전의 전체적인 맥락을 살펴보며, 고전이 함축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의식을 오늘 우리의 문제 상황에서 풀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