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마켓과 블록버스터의 시대를 대체하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 80/20 법칙을 뒤집는 시장 변화를 소개한 책「롱테일 경제학」(크리스 앤더슨 지음, 이노무브그룹 옮김)이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시장의 중심이 머리에 해당하는 소수의 "히트제품"에서 꼬리에 해당하는 다수의 "틈새제품"으로 움직여가는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 롱테일(Long Tail) 현상을 최초로 발견하고 소개해온 롱테일 이론의 창시자, 크리스 앤더슨의 3년간의 연구성과물들을 총정리한 것입니다.

인문학과 철학의 풍부한 재료를 맛깔스럽게 풀어내온 철학자 김용규가 문학과 인문학의 카페로 독자들을 초대한「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김용규 지음)가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고전에 속하는 총 13편의 소설과 희곡들에 대해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작품에 대한 사소한 정보부터 교양이 될 만한 각종 주제들, 그에 대한 철학적 해석들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23개의 화두 속에서 책을 통해 얻은 온갖 지식을 풀어가며 생각을 정리해나가는 장정일식 공부법을 배울 수 있는「장정일의 공부」(장정일 지음)가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하나의 화두를 풀어내기 위해『당신들의 대한민국』『역사를 위한 변명』등의 다양한 책을 읽어 내려가는 그의 궤적을 좇으며, 독자 역시 장정일이 만들어가는 인문학의 새로운 독도법(讀圖法)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이 어떻게 '하류 사회'라는 늪에 빠졌으며, 어떻게 이를 극복하려 하는지를 살피고 있는「부의 위기」(오마에 겐이치 지음, 지희정 옮김)가 국일증권경제연구소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양극화 현상을 분석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 기업, 정부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이런 대처법은 우리나라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것들임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불륜을 소재로 한 『나의 날개로 날고 싶다』의 작가 이춘해의 두번째 장편소설「이현의 연애」(문학동네刊)도 언론의 눈길을 모았습니다. 이 책은 엄마에게 버림받은 딸의 긴 여정과 딸을 버린 엄마의 한을 통해 가정의 소중함과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을 그리고 있으며, 감칠 맛 나는 전라도 사투리와 쿠바의 이국적인 풍광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인문학의 거의 모든 분야를 종횡무진 누비고 다닌 남경태의 폭넓은 지적, 직업적 편력이 뭉뚱그려진 소산「개념어 사전」(들녘刊)도 언론의 눈길을 모았습니다. 이 책은 철학, 역사, 과학, 시사 등에 걸친 개념어를 ‘내 멋대로 순전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서술한 책으로 개념의 사전적인 정보는 물론 이미지와 유래, 다양한 용도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미국 작가 존 스타인벡 자신이 직접 설계한 차에 애완견 '찰리'를 태우고 미국 구석구석을 누빈 4개월간의 여정을 담은「찰리와 함께한 여행」(궁리刊),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충돌론’을 겨냥해 역사상 모든 문명권에서 발생했던 문명 교류가 충돌이 아니라 절충을 통해 융합을 낳았고 근대의 원동력이 됐음을 보여 주고 있는「고대 세계의 만남」(학고재刊), 15세기 조선을 완벽하게 다스렸던 세종을 역사 속에서 끌어내 비즈니스 영역에서 바라보아 '경영자적 관점'으로 조망한「창조의 CEO, 세종」(휴먼비즈니스刊), 고려 5대 임금 충렬왕부터 31대 공민왕까지 100여 년 동안 고려왕들의 아내, 어머니, 며느리가 된 몽골여인들의 애환을 담은「고려에 시집 온 칭기즈칸의 딸들」(김영사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우리나라의 여러 불가사의 중에서도 단연 최고, 최대의 불가사의로 손꼽혀 온 전남 화순의 운주사(雲住寺)의 실체에 대해 전혀 새로운 주장을 담은「천년의 비밀 운주사」(바보새刊)가 지방신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전남 화순 운주사가 단순한 불교 신앙의 유적지가 아니라 1천200여 년 전 동북아 해상권을 장악했던 장보고를 추모하기 위한 장소였다는 내용을 담은 논픽션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