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리 걷어차기』, 『개혁의 덫』, 『쾌도난마 한국경제』에서 줄곧 '신자유주의'를 비판해온, 장하준 교수가 제시하는 대안과 회생의 경제학「국가의 역할」(장하준 지음, 이종태, 황해선 옮김)이 부키출판사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신고전학파, 시장 실패론, 케인스주의, 신자유주의, 개발경제론, 균형·불균형 성장론 등 20세기 다양한 경제 이론들을 통해 정부의 역할, 산업정책의 가능성과 효과, 민영화의 근거와 타당성, 규제의 한계와 필요성 등을 심도 있게 짚어보고 있습니다.

동서양의 위대한 사상가들이 함께 사는 마을 곳곳을 돌아보며, 지식을 얻고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통합적 지식교양서「지식인 마을 시리즈」(장대익 외 지음)가 김영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시리즈는 인문, 자연, 사회과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동서양의 대표 지식인 100명을 촌장과 일꾼, 즉 개척자와 계승자로 등장시키고 있으며, 각 권마다 '지식인 지도'를 그려 지식인들의 관계를 계승, 비판적 계승, 대립, 타분야 영향으로 표시함으로써 서로 다른 분야의 지식인들이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앨빈 토플러와 미래학의 양대 산맥으로 군림하며 이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석학이자 미래학의 권위자로 꼽히는 존 나이스비트가 『메가트렌드』시리즈 이후 10여년 만에 내놓은 미래 예측 완결판으로, 향후 50년간의 새로운 미래 사회를 예측한「마인드 세트」(존 나이스비트 지음, 안진환 옮김)가 비즈니스북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영역을 넘나드는 저자의 무한한 호기심과 방대한 데이터의 위력을 보여주는 다양한 사례들과 함께 저자의 인생에 강력한 영향을 끼친 마인드 세트들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해방 전후사에 대한 제3의 인식’을 보여주는 논문집으로 일제 강점기에서 박정희 정권까지의 시대를 포괄하는 역사·사회·문학 각 방면의 논문 28편을 묶은「근대를 다시 읽는다(상,하)」(윤해동 외 엮음)가 역사비평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28명의 소장 학자들이 필자로 참여한 이 책은 전 2권에 6부, 28편의 논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권에서는 한국의 식민지 경험 및 국민형성 과정과 관련한 논문을 모았으며, 2권에서는 문화 연구, 담론 비판 등 방법론적 문제의식이 두드러진 논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신보수주의의 충실한 지지자에서 맹렬한 비판자로 돌아선 저명한 정치ㆍ역사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미국 신보수주의의 오류와 대외정책을 분석한 책「기로에선 미국」(랜덤하우스코리아刊)도 언론의 눈길을 모았습니다. 이 책에서 후쿠야마는 1930년대 이후 이어져 온 신보수주의의 역사를 매력적으로 그려 보이면서 신보수주의 운동이 남긴 유산은 복합적인 것이며 냉전 종식 이후와는 매우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히틀러의 나치 치하에서 평화로운 세상을 갈망하고, 평범했지만 자유로운 삶을 되찾기 위해 노력한 유대 아이들이 만든 비밀 신문 '클레피'에 얽힌 희망과 열정, 용기와 저항에 관한 감동적인 실화를 담아 낸「클레피, 희망의 기록」(푸르메刊)도 언론의 눈길을 모았습니다. 이 책은 암울한 시대에서도 평화를 갈구하고 자유를 되찾을 수 있다는 믿음을 잃지 않은 유대 아이들의 기록이며, 평범한 한 소년이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겪어야 한 고난과 유대인의 생명을 앗아간 수용소의 실상 등 유대인의 삶과 죽음을 '클레피'라는 신문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17세기 화폐변조시대와 네덜란드에서 벌어진 튤립 광기부터 2001년 아르헨티나 페소화 위기까지 지난 400년간 전세계적으로 발생한 수십 차례의 거품을 분석한「광기, 패닉, 붕괴 금융위기의 역사」(굿모닝북스刊), 14세기(중세) 당시 프랑스 피레네 산 1,300미터 고원지대에 자리한 몽타이유(Montaillou) 마을을 배경으로 있었던 이단재판의 기록들을 토대로 지은이 르루아 라뒤리가 사실주의적 민중소설 같은 서술을 통해 당시 농민문화를 복원해 낸「몽타이유」(길刊), 80년대 중국사상계의 '덩샤오핑'으로 평가받는 리쩌허우의 깊이 있는 논어 해설서이며, 단순한 <논어>의 역주서가 아니라 철저히 철학자, 사상가라는 입장에서 창조적인 재해석을 시도하고 있는「논어금독」(북로드刊), 인류 역사상 두각을 나타냈던 영재들의 어린 시절 성장사례를 하나하나 살펴봄으로써, 우리 아이들에게 잠재되어 있는 '재능'을 인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식시키는 한편, 그런 능력이 허비되지 않도록 부모나 교사, 더 나아가 사회 전체가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역설한「세계적 인물은 어떻게 키워지는가」(뜨인돌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건축을 통한 한국 건축의 성찰과 새로운 태도와 제안을 19명의 건축가들의 건축 작업들을 통해 풀어낸「건축에게 시대를 묻다」(돌베개刊)가 지방신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현대 건축의 작업을 통해 건축가들의 작가정신과 획기적인 건축 성취를 보여주고 한국 현대 건축의 담론과 시대적 의의를 담아내고 있으며, 또한 이를 통해 한국 건축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