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노암 촘스키, 반다나 시바, 아룬다티 로이, 하워드 진과 함께 급진적인 사회 변혁 운동가로 주목받고 있으며, 당대의 대표적인 아나키스트 사상가 중 한 명인 데릭 젠슨이 사회 곳곳에 숨겨져 있는 증오와 위선적인 문화에 대해 깊고 진지하게 고찰한「거짓된 진실」(데릭 젠슨 지음, 이현정 옮김)이 아고라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총 21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은이는 증오집단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하여 폭넓은 시야와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산업 사회 전체에 만연한 잔학 행위들의 뿌리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중화주의를 표방한 청나라와 중상주의로 성장을 시작한 유럽이 만난 '광주 13행'의 역사를 다룬「제국의 상점」(리궈룽 지음, 이화승 옮김)이 소나무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중국과 서양이라는 서로 다른 두 세계가 구체적인 한 공간에서 만나 서로의 세계관을 파악하고 충돌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으며, 18세기 초부터 19세기 말까지 중국 대외무역의 모습을 한눈에 엿볼 수 있습니다.

1848년부터 2000년까지 유럽의 구석구석에 눈길을 주면서 150년에 걸친 좌파의 역사를 치밀하게 추적한「더 레프트 1848~2000」(제프 일리 지음, 유강은 옮김)가 뿌리와이파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온건한 사회민주당에서부터 볼셰비키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비밀 무장투쟁 옹호론자들에서부터 1968년 이후의 신사회운동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좌파 세력의 형성과 전개, 그리고 몰락(혹은 갱신)을 살피고 있습니다.

2007년 2월 작고한 故 오규원 시인의 1주기에 출간된 유고 시집「두두」(오규원 지음)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1부 '두두'에 33편, 2부 '물물'에 17편, 총 50편의 시를 수록하고 있으며, '두두'에 속하는 작품들은 오규원 시인이 짧은 형식으로 따로 써서 모아둔 것들이며, '물물'에 속하는 작품들은 생전의 아홉번째 시집『새와 나무와 새똥 그리고 돌멩이』이후 발표한 것들로 모두 그가 서울예대를 떠나 경기도 양평 사후리에 터를 잡고 접한 세계와 사유의 기록들입니다.

저개발국 어린이들을 위해 도서관과 학교 건립, 책 기증 운동을 벌이는 "룸투리드" 재단 설립자 존 우드의 감동 수기「히말라야 도서관」(존 우드 지음, 이명혜 옮김)이 세종서적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히말라야 오지에서 베트남, 인도, 아프리카까지 200개 학교, 3,000곳의 도서관, 150만 권의 책을 기증한 저자의 열정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미국 문학 비평계의 거목이자 살아 있는 전설인 해럴드 블룸의 역작으로, 세계문학 천재들의 유사성을 포착하여 그들이 수세기에 걸쳐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 과정을 살펴본「세계문학의 천재들」(들녘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처음부터 천재들을 신의 위치에 놓고 각각의 천재성을 조명하면서, 그들이 여러 세대에 걸쳐 어떻게 그 천재적인 빛을 공유해왔는지를 탐구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10대 소녀들이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10대들의 거침없는 입담을 통해 풀어낸 소설가 이명랑의 발랄하고 경쾌한 청춘문학「날라리 온더 핑크」(세계사刊), 외계인을 추적하는 우주생물학에서부터 할리우드 영화의 작은 실수까지 우주와 관련된 거의 모든 분야를 시원하게 이야기한「타이슨이 연주하는 우주 교향곡」(승산刊), 시인이자 작가인 크리스토퍼 듀드니가 밤 풍경을 감각적으로 형상화한 동시에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밤에 관한 모든 것을 폭넓게 다룬「밤으로의 여행」(예원미디어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엘 불리의 페란 아드리아, 팻 덕의 해스톤 블루멘탈, 밥보의 마리오 바탈리, 다니엘의 다니엘 불뤼드 등 세계에서 인정받는 슈퍼 스타 쉐프 40인이 요리세계에서 겪은 에피소드들을 모은 단편집「세기의 쉐프, 세기의 레스토랑」(클라이닉스刊)가 지방신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미국으로 이주한 프랑스인, 이탈리아인 쉐프들의 성공담인 동시에 미국인으로 태어난 쉐프들이 프랑스에 대해 갖는 막연한 동경심과 콤플렉스, 배우고자 하는 욕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다음 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