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미국과 IMF 등 일부 선진국과 단체가 주도하는 세계화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했던『세계화와 그 불만』(2002)의 후속작으로 인간의 얼굴을 한 '제대로 된 세계화'를 실현할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인간의 얼굴을 한 세계화」(조지프 E. 스티글리츠 지음, 홍민경 옮김)가 21세기북스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비판보다는 개혁에 무게를 두어, 지구촌 모두가 행복한 '또 다른 세계화'의 밑그림을 제시하고 있으며, 개발, 무역, 지구온난화, 부채, 지적재산권제도, 천연자원, 다국적기업, 글로벌준비제도 등 여러 영역에 걸쳐 구체적인 개혁방안을 담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내부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운 이방인의 공정성으로 1967년 빈과 부다페스트를 연구해 합스부르크 제국의 정신사와 문화사를 보여주는「제국의 종말 지성의 탄생」(윌리엄 존스턴 지음, 변학수 외 옮김)이 글항아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70여 명의 중요한 인물들의 삶과 정신, 주요 이론에 대해 서술하고 그들이 합스부르크라는 과거와, 빈이라는 세기말적 공간과 어떻게 만나고 교차하는지 사회학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교수인 저자가 고려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강의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고 진정으로 공감하며 도스토예프스키를 읽은 현장 경험을 생생하게 되살려낸「도스토예프스키, 돈을 위해 펜을 들다」(석영중 지음)가 예담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너무나 인간적인 생애와 거의 매 쪽 돈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 소설들을 넘나들며 그만의 통찰력이 빛나는 돈의 철학, 돈의 심리학, 돈의 해부학을 들여다보면서, ‘돈’에서 세기를 뛰어넘는 철학과 사상과 예술을 빚어낸 위대한 작가 도스토예프스키에게 더욱 재미있게 다가가는 길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2005년『젊은 천사』출간 이후 3년 만에 펴내는 김원우씨의 신작 장편소설「모서리에서의 인생독법」(김원우 지음)이 강출판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지방의 국립대학 의과대학의 교수로서 많은 제자를 길러냈고 뛰어난 외과의로 한 평생을 보낸 한 월남민 의사의 생애를 복원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마해송 문학상과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창비 청소년문학상을 석권한 김려령씨의 신작 소설「완득이」(김려령 지음)가 창비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집도 가난하고 공부도 못하지만 싸움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열일곱 소년 완득이가 성장해가는 과정을 속도감 있는 문체와 빠른 스토리 전개로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10년 동안 국내 유수 기업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컨설팅 활동을 해오며 이 분야 대한 전문지식과 노하우를 축적해온 김용섭과 월간 「디자인」의 수석기자 전은경이 그동안 사례연구와 컨설팅 활동, 칼럼 기고를 통해 쌓아온 다양한 소비 트렌드 분석 결과를 집대성한「시장권력의 중심, 소비자가 진화한다」(김영사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개인의 힘이 모여 집단권력이 되는 현상을 ‘온라인 세대의 출현, 디지털 미디어의 발달’로 보고 그에 따라 시장의 흐름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12가지 사회문화적 코드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일상과 자연을 소재로 하는 친근한 주제와 소박한 언어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이해인 수녀가, 서원 40주년을 맞는 해에 펴낸 여덟 번째 시집「작은 기쁨」(열림원刊), 한국 최고의 건축사학자 임석재 교수가 건축과 미술을 한자리에 모아 둘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작품「건축과 미술이 만나다1,2」(휴머니스트刊),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중 한 사람 칼 포퍼가 자신의 유년기와 또 다른 시절의 추억들을 이야기한「끝없는 탐구」(갈라파고스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새로운 학교의 모습을 가상하여 쓴『실험학교 이야기』(1995년)와 변산 공동체학교를 처음 만들어 가며 쓴『잡초는 없다』(1998년)가 나온 뒤, 10년 동안 변산 공동체학교가 이루어낸 결실을 묶은「변산 공동체학교」(보림刊)가 지난 주 지방신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변산 공동체학교가 문을 연 지 10여 년이 흐르는 동안 스무 명 남짓 아이들이 변산 공동체학교를 거쳐 다른 학교로 가거나, 학교를 졸업하고 세상에 나갔습니다. 이 책은 그 아이들과 선생님, 학부모들을 한 명씩 만나 담아낸 진솔한 이야기입니다

다음 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