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세계적 석학 에이미 추아 예일대 교수가 제국의 일대기를 통해 지구의 미래를 전망한「제국의 미래」(에이미 추아 지음, 이순희 옮김)가 비아북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출간과 동시에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된 이 책은 오늘날 쇠락해가는 제국인 미국의 현실과 새롭게 급부상하는 도전자들, 즉 유럽연합, 중국, 인도의 출현을 통해 21세기 초강대국이 필요로 하는 가치와 패러다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식 경제학뿐 아니라 아담 스미스 등 고전경제학에서 폴 새뮤얼슨과 밀턴 프리드만 등 현대 경제학자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사상과 이론, 개인적 일화를 소상히 소개한「지식 경제학 미스터리」(데이비드 워시 지음, 김민주 옮김)가 김영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새 아이디어가 어떻게 경제성장 및 경제제도의 발전과 유지에 기여하는지 설명한 ‘신성장 이론’의 탄생 과정과 300년 경제학 이론의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한국의 차라투스트라로 불리는 작가 박상륭이 5년 만에 펴낸 장편소설「잡설품」(박상륭 지음)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동서고금의 신화와 설화, 종교와 철학으로부터 얻은 모티프를 바탕으로 '죽음을 통한 삶과 생명의 이해'라는 작가의 오랜 화두를 다루고 있으며, 인간의 재림, 우주적 여성주의, 가학증과 피학증의 문제, 폭력의 문제 등의 주제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탐색하고 있습니다.

고전을 통해 현재의 삶을 말하는 ‘다시 쓰는 클래식’의 다섯번째 책으로 2000년 전 혼란한 전국시대를 살았던 보수주의자 맹자를 만날 수 있는「맹자, 진정한 보수주의자의 길」(이혜경 지음)이 그린비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인간의 존엄성을 주장했던 맹자의 철학을 재조명하며, 맹자의 사상을 통해 우리시대의 보수주의 그리고 보수주의자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타인에 대한 공감을 확장해 모든 사람들의 인(仁)을 키우자는 맹자의 측은지심(惻隱之心) 등 그의 주요 사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최연소 과거급제 기록을 깬 19세기 천재적인 명문장가인 이건창의 삶과 문장들을 번역하고 해설한「조선의 마지막 문장」(이건창 지음, 송희준 옮김)이 글항아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이건창의 글을 통해 문장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학문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으며, 구한말의 어지러운 정치현실과 도탄에 빠진 백성들에 대한 삶의 묘사, 생활 주변에 솔직한 이야기도 들려주고 있습니다.

수메르 문명, 이집트의 투탕카멘왕, 미노타우르스의 전설 등 위대한 고고학적 탐험과 발견 26가지에 얽힌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낸「낭만과 모험의 고고학 여행」(루비박스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학문으로서의 고고학이 아니라 ‘낭만’과 ‘모험’으로서의 고고학, 고고학적 발견과 발굴에 얽힌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이밖에 미국이 고문과 무력 침공을 자행하고 지구 환경을 파괴하며 폭력적 상업주의를 만연시키는 등 국내 정치와 외교, 경제, 문화의 각 분야에 걸쳐 행해 온 악행을 낱낱이 고발한「미국이 세계를 망친 100가지 방법」(재인刊), 작가 김연수가 1999년 도쿄부터 2007년 미국의 버클리까지, 국경과 경계를 넘어 길 위에서 만나는 문학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쓴 산문집「여행할 권리」(창비刊), 이명박 정부의 한반도 대운하를 반대하는 김규동, 고은, 유안진, 정희성, 강은교 등 시인 203명의 신작시와 이철수, 홍성담, 류연복, 여태명 등 화가, 서예가 11인의 작품을 한데 모은「그냥 놔두라」(화남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서울 중계중학교 성낙주 교사가 에밀레종의 설화와 만파식적의 설화를 토대로 에밀레종소리에 담긴 폭력적 진실과 신라인의 욕망을 파헤친「에밀레종의 비밀」(푸른역사刊)이 지난 주 지방신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에밀레종을 둘러싼 그동안의 담론들, 국문학계, 역사학계 등에서 논해온 학설에 대해 의문을 제시하면서, 전설은 과연 실화인가, 종의 역사적 의미와 현대적 의미는 무엇인가 등에 대해 다양한 자료 사진과 함께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