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세계 최고의 투자 전략가 워렌 버핏의 인생 궤적을 꼼꼼하고 세밀하게 추적한 버핏 바이블「워렌 버핏 평전(전2권)」(앤드류 킬패트릭 지음, 안진환 옮김)이 윌북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인물』편과 『투자』편으로 나누어, 굵직굵직한 사건부터 세세한 에피소드까지 통시적인 관점에서 서술한 이 책의 1권은 인물편으로 버핏의 출생과 가족사, 성장 과정 등 개인적인 이력과 버핏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 자연인 버핏의 면모를 충분히 살펴볼 수 있는 비공개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으며, 2권은 투자편으로 크게 투자 철학과 실전투자로 나눌 수 있으며 투철하고 분명한 투자원칙들과 그 원칙 아래 실제로 투자한 기업들과 그 과정에서 벌어진 일화를 담고 있습니다.

소설가 한승원이 다산 정약용을 200여 권의 문헌과 고증자료를 바탕으로 그려낸 소설「다산(전2권)」(마크 레빈슨 지음, 김동미 옮김)이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정약전을 다룬『흑산도 하늘 길』, 다산의 제자 초의스님을 다룬『초의』, 추사 김정희를 다룬『추사』로 이어지는 한승원 인물역사소설의 완결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설집 『국자 이야기』이후 올해(2008년) 봄까지 계간지에 발표했던 8편의 단편을 모아 엮은 작가 조경란의 다섯번째 소설집「풍선을 샀어」(조경란 지음)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에서는 갈등과 번민, 상처와 슬픔, 혹은 열망과 환희 앞에 선 인간의 미묘한 심리를 그려내며 보다 깊은 상처의 근원을 집요하게 건드리는 조경란 소설의 본령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온 국민을 도탄에 빠뜨렸던 외환위기 10년을 되돌아보며 '역사는 반복된다'는 의미를 되새겨본「외환위기 징비록」(정덕구 지음)이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10년 전으로 돌아가 그때 당시 우리나라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정리하고, 외환위기는 우리에게 무엇이었는지,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는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췌장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카네기멜론대학의 컴퓨터공학 교수 랜디 포시의 마지막 강의이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별인사「마지막 강의」(랜디 포시, 제프리 재슬로 지음, 심은우 옮김)가 살림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캠퍼스의 마지막 강의에서 학생과 동료 교수들에게 장애물을 헤쳐 나가는 방법, 다른 사람들이 꿈을 이룰 수 있게 돕는 방법, 모든 순간을 값지게 사는 방법, 당신의 인생을 사는 방법 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19세기 대륙경영에 뜻을 품고 조선의 사정을 조사하기 위해 내한하여 경성과 중부지방, 황해도와 경기도 충청도 지방을 여행하여 조선 정탐 내용을 연재하고 그것을 한 권의 책으로 묶은「조선잡기」(김영사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언어와 역사, 조선인의 기질, 궁궐과 정치와 관료들의 사정, 풍속과 생활상, 습속, 문화와 예술, 경제와 사회상, 외국인과 국제관계, 조선 정탐의 고락과 일담, 조선 사정과 일본에 대한 내용으로 나눠 조선의 풍경을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밖에 2004년 『경향신문』과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당선되어 문단 안팎의 주목을 받으며 등단한 작가 허혜란의 첫 소설집「체로키 부족」(실천문학사刊), 한국전쟁당시 그리스군 장교로 참전한 저자가 전쟁 중에 들은 이야기를 전쟁이 끝나고 그리스 정교회신부로 다시 한국에 왔을 때 보충해서 쓴 소설「송연 이야기」(안티쿠스刊), 역사와 문학, 신화와 과학을 통해 우리 몸속을 흐르는 피의 세계를 파헤친「5리터」(사이언스북스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일제시대를 살았던 저자 송순기가 매일신보에 연재했던 구활자본 야담집인 “기인기사록”을 풀어낸 것으로 조선의 별난 이웃들 이야기 중 서사성을 갖춘 24편의 이야기를 소개한「기인기사」(푸른역사刊)가 지난 주 지방신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조선 후기 문신 김우항, 명필 봉래 양사언 등과 같이 역사에 굵직한 이름을 남긴 이들에서부터 그저 어느 지방 아무개로 남은 이들까지 다종 다기한 괴짜와 별종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다음 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