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학문의 최전선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의들을 일반의 언어로 소개하는 ‘크리에이티브 클래식’ 시리즈의 첫 작품「끌리고 쏠리고 들끓다」(클레이 서키 지음, 송연석 옮김)가 갤리온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개인과 조직, 기업과 소비자, 온·오프라인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변화를 예로 들며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이 어떻게 가능해졌는지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왼손잡이에 대한 역사적 인식과 왼손잡이가 되는 이유를 소개하고 역사 속의 왼손잡이 29명을 통해 그들이 이룬 업적을 살핀「왼손이 만든 역사」(에드 라이트 지음, 송설희 옮김)가 말글빛냄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이집트의 람세스 대왕, 젊은 나이에 역사상 가장 뛰어난 정복자로 이름을 남긴 알렉산더 대왕, 팝의 제왕 비틀즈의 멤버인 폴 매카트니 등의 이야기를 통해 왼손잡이의 특성과 기질, 그들이 이룬 업적을 다루고 있습니다.

철학과 역사, 심리학, 유전학을 통해 행복 추구가 어떤 형태의 쾌락을 제시하고 또 행복이 어떤 형태의 고통을 초래하는지 담은「행복의 역사」(대린 맥마흔 지음, 윤인숙 옮김)가 살림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에서는 고전적이고 기독교적인 개념이 세속적인 목표로 변질되어 가는 과정을 담고 세속화된 행복의 모호성을 연구하며 행복과 자유, 이성, 진실과의 관계를 살피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두 도시, 베이징과 상하이가 겪은 20세기 후반기의 변천사를 다룬「중국의 두 얼굴」(양둥핑 지음, 장영권 옮김)이 팬타그램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똑똑한’, ‘합리적인’, ‘실속 있는’, ‘세련된’, ‘서구적인’ 등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상하이와 ‘호방한’, ‘신의를 중요시하는’, ‘정치적인’, ‘이상적인’, ‘대범한’, 이미지로 표현되는 베이징의 특징과 차이를 중국 정치․경제․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심도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폭압적인 독일 나치 통치하에 인간에 대한 연민과 믿음만으로 수많은 사람들과 동물을 구해낸 과정을 보여주는「미친 별 아래 집」(다이앤 애커먼 지음, 강혜정 옮김)이 미래인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 때, 바르샤바동물원장 얀 자빈스키와 안토니나 부부가 자신들의 빌라, 동물 우리, 창고 등에 폴란드 레지스탕스와 300명의 유대인을 숨겨준 실화를 소설적으로 재구성한 역사 논픽션입니다.

역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16년간 취재하고 방대한 자료를 통해 빌더버그 클럽의 모든 것을 밝혀낸「빌더버그 클럽」(랜덤하우스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2005년 스페인에서 처음 출간된 후, 전 세계 42개국에서 24개 언어로 번역되는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으며, 미국에서는 The True Story of The Bilderberg Group이라는 제목으로 2007년 출간되어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지금까지 계속 높은 판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소설가 김인숙이 등단 이래 처음으로 펴낸 산문집으로 북경의 역사와 문화와 사람살이의 풍경이 오롯이 담겨 있는「제국의 뒷길을 걷다」(문학동네刊), 국내 최장수 보안 소프트웨어 V3 개발 20주년을 맞이하여 출간된 경영 에세이로 작은 백신회사에서 시작해 글로벌 통합 보안 기업으로 성장한 안철수연구소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 안철수연구소」(김영사刊), 제9회 백석문학상을 수상한 김정환 시인의 시집「거룩한 줄넘기」(강출판사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수단 내전의 참상을 겪은 벤슨, 알레포, 벤자민이라는 세 소년이 잔혹한 전쟁의 현장을 생생하게 들려주는「잃어버린 소년들」(현암사刊)이 지난 주 지방신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전쟁에 휘말린 소년들이 겪은 참혹한 현실을 담담하고 차분한 어조로 폭로하고 있으며, 또한 전쟁의 극한 상황을 생생하게 기록하면서도, 다양한 에피소드와 아프리카의 문화 및 생활사를 곳곳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음 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