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위성 tv·류용 지음/이지북/2003년 12월/260쪽/13,700원)

중국 열풍이 거세다. 급격한 성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노크하고 있는 중국 경제는 이제 신문이나 방송에서 그 이야기가 하루도 빠짐없이 거론될 만큼 우리와 급격하게 가까워지고 있다. 다큐멘터리 형식의 중국 관련 심층 분석 시리즈물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란싱 그룹이 한국 쌍용자동차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다는 소식까지 나왔다. 이제 중국은 한국에게 있어 국제 정치적인 대상일 뿐만 아니라, 경제·문화적으로 적극적인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국가가 된 것이다.

최근 출간된 "상하이에서 돈 버는 47가지 방법"(이지북)은 이렇게 하루가 다르게 변모해가는 중국의 경제 구역 중 하나인 상하이에 진출하여 성공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주는 책이다. 이 책은 "상하이 위성 TV"에서 기획특집 프로그램으로 제작한 "투자 상하이"라는 방송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따라서 제3자의 시각이 아닌 상하이에 거주하며 상하이의 경제를 처음부터 현재까지 바라보고 있는 현지 전문가들의 시각이 반영되어 있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주 내용은 상하이의 투자 정보와 상하이에 투자하여 성공을 이룬 사람들의 실제 사례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왜 하필 상하이일까. 중국의 다른 지역도 아닌 상하이에 투자하는 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인가.

답은 "그렇다"다. 정확하게 답을 하자면, 먼저 상하이가 도대체 어떤 곳인지를 알아야 한다. 상하이는 원래 중국 대륙의 끝에 붙어 있는 조그맣고 한적한 시골 어촌이었다. 그 초라한 상하이가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게 된 것은 서구 열강의 폭력과 침략이 전세계를 휩쓸던 19세기였다. 비록 열강의 요구에 따라 강제적으로 문호를 개방한 최초의 중국 지역이 되었지만, 그 덕분에 상하이는 국제도시로 거듭나게 되었고, 도시 구성원도 토착민이 아닌 상하이로 기회를 찾아 흘러든 외지 사람들었다. 이로 인해 상하이인들은 "중국의 유태인"으로 불린다. 상하이는 태생적 환경이 비즈니스를 펼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이 책은 이러한 환경을 지닌 상하이는 누구나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음을 강조하고, 그 분야를 특정 산업군에만 한정짓지 않고 부동산부터 인테리어, 서점, 외국자동차수입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확대하고 있다. 물론 이 책에서 좀더 무게를 두고 할애하고 있는 부분은 부동산 투자다. 중국의 부동산 투자 여건이 "가격, 은행대출, 인허가 업무 절차, 정부의 적극적인 혜택" 등의 측면에서 한국보다 훨씬 낫기 때문이다. 또한 부동산 투자를 통해 크게 성공을 이룬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그 신뢰성까지 한층 더 더해주고 있다.

오늘날 세계적인 기업들이 중국 상하이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상하이는 중국 대륙으로 들어가는 전초기지이기 때문이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은 그들보다 많은 이점을 갖고 있고, 실제로 많은 한국 기업들과 개인 사업자들이 중국을 기회의 땅으로 보고 사업을 확대하려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일반 투자자들도 중국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 이 책은 중국에서의 사업에 대한 막연한 꿈을 현실으로 한층 더 가깝게 다가서게 해주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