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라 민토 지음/이진원 옮김/더난출판사/2004년 7월/360쪽/18,000원)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보고서나 기획서 등 다양한 형태의 문서들을 작성해야 할 필요에 직면하게 된다. 물론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대학시절 각종 리포트나 논문 작성을 통해 글쓰기 훈련을 했지만 막상 보고서나 기획서를 작성해야 할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당혹해하기도 하고 막연한 공포심마저 느끼곤 한다. 필자 역시 신입사원 시절은 물론 관리자가 되고 난 후에도 보고서나 기획서를 작성할 때마다 아무 생각없이 기존에 선배들이 사용했던 틀을 원용하거나 체계적인 전략없이 작성했던 것 같다.

맥킨지 최초의 여성 컨설턴트 출신인 바바라 민토가 저술한 『논리의 기술』(이진원 옮김)은 피라미드 구조의 문서 작성법을 통해 직장인들의 이러한 문서 작성 공포증을 해소하고 자신의 주장이나 기획을 보다 일목요연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가이드해주고 있다. 1973년에 초판이 발간된 이래 30년 넘게 전 세계 비즈니스맨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이 책은 기업과 조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체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원리와 노하우를 알려준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 1부 "논리적으로 글쓰기"에서는 저자가 맥킨지에서 근무할 때 고안한 문서 작성에 있어서 피라미드 구조의 기본 원리와 피라미드를 구성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글이란 하나의 생각을 중심으로 피라미드 형태로 구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전혀 연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문장들 속에서 논리적으로 공통된 관계를 추출하여 그루핑하여 단락을 만들고, 단락을 그루핑하여 장을 만들고, 다시 장을 묶어 문서를 완성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제 2부 "논리적으로 생각하기"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세밀한 부분까지 비판적으로 살펴보는 기술을 체득하게 된다. 즉 원인과 결과를 구분하여 논리적 순서를 정한 뒤 전체적인 구조의 순서를 통해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생각을 명확히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생각을 연결하는 유사점을 찾아내고 나아가 밀접한 연관성을 차아낸 뒤 귀납적 추론을 통해 요약 포인트를 만들어낸다. 2부에서는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엄격한 사고 프로세스"를 통한 논리적인 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제 3부 "논리적으로 문제 해결하기"에서는 논리적 순서로 연결된 일련의 질문을 통해 문제를 정의하고 다시 분석을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해 답변해야 할 질문을 파악한다. 다음에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인과관계를 추적하고 문제의 원인들을 도식화한다. 그리고 가능한 해결책을 추출한 뒤 최적의 대안을 검증한다.

제 4부 "논리적으로 표현하기"에서는 피라미드 구조로 완성한 보고 내용을 문서 형식 또는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전달하고자 할 경우 읽는 사람이나 청중에게 시각적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명확하게 전달하는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피라미드 구조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의 경우 도입 부분에서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조금만 인내심을 발휘하면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논리적으로 일목요연하게 정확히 전달할 수 있고, 논리적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이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