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호 지음/ 시아출판사/ 216쪽/ 10,000원)

오늘날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면서 우리는 과거에는 상상조차하지 못했던 급격한 변화들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특히 우리 사회에 고령화와 저성장에 따른 저금리 현상이 주요한 흐름으로 자리잡으면서 모든 것이 과거와는 판이하게 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안일한 태도로 삶을 살거나 미래에 대한 준비를 게을리 한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머지않아 큰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다.

삼성물산에서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다 전문번역가 겸 출판기획자로 변신한 김원호씨가 저술한 ‘리치커플, 포트폴리오하다’는 맞벌이를 당연한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현실에서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고 행복한 노후 생활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균형 있는 부부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한다고 강조한다. “투자를 함에 있어서 균형 있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투자원칙이듯이 부부가 함께 이루어가는 가정 경제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부 두 명이 서로 다른 차원의 리스크와 기대 수입을 추구할 때 실패 위험을 낮추면서 더 빠르게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균형 있는 부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혼한 부부들의 주된 목표 중 하나가 은퇴 후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저자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부부가 함께 계획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2006년 국내의 한 보험사가 어느 정도 풍요로운 노후생활을 위해서는 연간 약 5600만원의 소득이 필요하다고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이를 사실로 가정하고 각종 비용과 세금을 제외하고 연평균 5%의 수익을 올린다고 보았을 때 은퇴시점에서 자신이 사는 집을 빼고 11억원 정도의 자산이 있어야만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현실적으로 보통 서민들의 경우 부부 중 한 사람의 급여만으로는 이 정도의 자산을 모으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부부 가운데 한 명은 봉급생활자로 현재의 생활과 안정을 유지하고 다른 한 명은 미래를 위해 높은 수준의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기대수입이 큰 일에 도전해야 합니다.”

균형 있는 부부 포트폴리오하면 부부 중 한 사람은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고 한 사람은 보다 높은 수익을 위해 창업을 생각하곤 하는 데 저자는 창업에 있어서 최대한 신중한 것을 당부한다. “부부 포트폴리오의 균형 때문이 아니라도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창업을 꿈꾸고 창업을 하면 보다 많은 돈을 벌고 더 많은 자유시간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를 갖습니다. 그러나 막연한 기대를 품는 것은 절대 조심해야 합니다. 자칫하면 너무나도 큰 대가를 치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창업은 최대한 구체적이고 절박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저자는 또한 균형 있는 부부 포트폴리오와 함께 수입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맞벌이 부부는 소득에만 초점을 맞추고 지출에 둔감하다보니 실제로 소득을 올리는데 필요한 비용을 제외한 소득의 순이익이 적은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현재 지출하는 비용이나 소비수준이 합리적인지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특히 사치성 소비나 자동차 관련 비용 그리고 사교육비 등의 지출을 잘 통제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가계부를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계부를 통해 수입과 지출을 예상하고 통제할 때 진정한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한 때 ‘부자되세요’라는 말이 크게 유행한 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부자란 재벌이나 몇 천억 원 대의 자산가가 아니라 그야말로 행복한 중산층이 되는 것일 것이다. 최근 들어 급격한 주변환경 변화와 세계화의 물결로 인해 보통의 사람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와 함께 우리 사회에 중산층이 붕괴되고 있다는 위기감마저 대두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중추라고 할 수 있는 중산층이 당면한 변화의 흐름을 읽고 부부가 함께 계획하고 노력하여 행복한 중산층의 꿈을 이룰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