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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전문가들이 현재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이 위기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최악의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이든 기업이든 국가든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 하더라도 당면한 현실을 냉철하게 파악하고 적절하게 대처한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도 있다.

매일경제 경제부의 전병준 부장을 비롯하여 10명의 경제부 기자들이 시장과 재계, 학계 및 정부부처 등 현장의 목소리를 꼼꼼히 정제하여 출간한 『그레이트 체인지 & 위닝』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발하게 된 근본 배경을 제시하고, 현재 전 세계가 당면한 경제 현실과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각국의 노력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 경제 역시 위기에 처해 있지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총 9개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1장에서는 7조 달러에 달하는 전무후무한 대규모 구제금융, 제로금리 시대로의 진입, 중국의 부상, 빚을 져 잔뜩 부풀려 놓은 자산을 값이 떨어지기 전에 떨어내는 디레버리징 폭풍 등으로 글로벌 경제 지도가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일대 변화가 시작되었다고 역설하고 있다. 2장에서는 한국 경제가 이제는 저성장, 저물가 시대, 자산 디플레이션 및 초저고용 시대로 진입함으로써 사회 전반에 걸쳐 천지개벽과 같은 대변화가 일어날 것을 예고하고 있다. 3장에서는 비록 한국경제가 위기에 처해 있지만 이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만큼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미약하게나마 유지되고 있는 플러스 성장 기조’, ‘국제수준을 웃도는 대기업들의 건전성ㆍ투명성’, ‘비교적 풍부한 외환보유고’, ‘튼튼한 은행 건전성’, ‘집값과 금융부실 사이의 연결고리 미약’ 등을 한국경제의 강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반도체, 조선 등의 분야에서 국내 대규모 제조업체들이 혹독한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재무구조를 탄탄히 하고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을 두세 단계씩 끌어올렸던 것이야말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든든한 밑천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4장에서는 과거 외환위기 당시나 지금 모두 ‘과도한 부채’가 부실의 원인이 되고 있는 점은 비슷하지만 과거에는 기업부채가 주원인이었다면 지금은 부동산 관련 대출과 이로 인한 가계 부실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개인들의 재테크에 있어서도 IMF 당시의 재테크 방식을 버리고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을 주문한다. 한편 현재 90개가 난립하여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저축은행들보다는 든든한 평생 친구처럼 믿고 맡길 우량기관을 찾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5장에서 저자들은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라’는 영화 대사를 통해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경제주체들의 마음가짐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가계와 기업 모두 저성장 시대에 돈줄의 흐름을 읽고 저출산ㆍ고령화, 미래산업 등 주요 흐름에 주목함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빅 찬스의 징후들을 읽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6장에서는 위기상황에서 새롭게 대두되는 뉴 MB노믹스와 신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펼치게 될 오바마노믹스에 대한 향후 전망을 통해 한국경제와 글로벌 경제의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다. 7장에서는 2009년 세계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으로 바닥을 다지게 되면 이미 풀린 대규모 자금과 신규자금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세계적인 유동성 장세가 나타나게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2009~2011년에 증시에 큰 장이 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8장에서는 글로벌 부동산 침체로 한국 역시 크게 영향을 받겠지만 우리나라의 인구구조 상 2010년을 전후해 한 차례 추가적인 랠리가 올 수 있으므로 보수적으로 투자하되 4~5년 뒤 경기회복기에 일어설 우량거주지를 선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9장에서는 부 창출의 마지막 기회로 여겨지고 있는 녹색성장에 대한 전망과 간과해서는 안 될 요소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당면한 위기의 실체를 명확히 보여주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해주고 있는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의 개인 및 기업 모두 위기 속에서 멋진 기회를 발견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