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많은 개인과 기업들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두려움에 휩싸여 있다. 어떤 시대, 어떤 삶을 살아가는 개인이나 조직에게도 위기는 항상 존재해왔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우리보다 앞서 위기를 극복했던 위대한 리더들의 삶의 여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얻을 수 있다.

현재 미국 회계감사원의 전략파트 총책임자로 일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호에닉이 저술한 『위기를 극복한 리더들의 생각을 읽는다』는 당면한 위기를 창의적으로 극복함으로써 조직을 성공으로 이끈 위대한 리더들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제공하고 있다. 저자는 지난 20여 년 동안의 연구를 통해 섀클턴에서 루스벨트, 빌 게이츠에 이르기까지 근현대사의 위대한 리더 33명의 공통점과 특성을 분석함으로써 위기극복과 문제 해결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여섯 가지 핵심요소(즉 삶의 태도, 지혜, 성실함, 비전, 도구, 훈련)를 추출하고 이를 토대로 리더의 6가지 유형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위기 극복 리더의 대표적 인물로 서두에서 극지방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을 소개하고 있다. 섀클턴은 최초로 남극 대륙을 육로로 횡단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남극을 향해 출발했지만 남극에 도달하기도 전에 배가 바다의 얼음판에 갇혀 침몰해버리고 만다. 그 후 그가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고 27명의 대원들과 함께 무사귀환하기까지 보여주었던 탁월한 리더십과 인간적인 면모는 오랫동안 많은 리더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필자 역시 우리나라가 힘겹게 외환위기의 파고를 넘고 있던 2000년 『섀클턴의 서바이벌 리더십』을 번역하면서 많은 위안과 용기를 얻었고 그 후 섀클턴의 인간됨과 탁월한 리더십에 매료되어 『섀클턴의 자서전 SOUTH』과 『새클턴 평전』을 추가로 번역했다.

저자가 추출한 성공적인 리더의 여섯 가지 유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이노베이터형 리더는 올바른 태도로 역사를 새롭게 쓰고 미래를 바꾼다. 20년 후에는 미국에서 거의 모든 거래가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견하고 수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인터넷서점의 신화를 이루어낸 아마존닷컴의 제프 베조스 등이 바로 이노베이터형 리더들이다. 둘째, 발견자형 리더는 끊임없이 질문하며 올바른 정보를 캐낸다. 끊임없는 질문과 함께 지속적인 혁신을 추진하며 마지막에는 항상 ‘우리가 사람들에게 유용한 상품을 만들었는가’라고 묻는 몬산토의 CEO 로버트 사피로 등이 발견자형 리더들이다. 셋째, 의사소통형 리더는 구성원들과 소통하는 방법이 다르다. 온 국민이 절망에 빠져 있던 시절 라디오를 통한 노변담화로 온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등이 의사소통형 리더들의 모습이다.

넷째, 선도자형 리더는 구성원들을 올바른 목적지로 리드한다. 넬슨 만델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구성원들을 이끄는 데 있어서 우선 ‘얼마나 많은 자유를 원하는가’를 질문함으로써 성공을 정의하고자 했다. “모든 것은 협상할 수 있습니다. 한 사람당 한 표의 참정권을 제외하고 말입니다”라고 선언한 만델라의 성공에 대한 정의는 탁월했으며 결국 국민들을 승리로 이끌었다. 다섯째, 창조자형 리더는 전략과 전술에 적합한 팀을 만든다.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방식에 적응할 수 있는 최고의 인재를 채용하여 그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기업문화와 시스템을 구축했다. 여섯째, 실행자형 리더는 직관에 따라 행동한다. 매일 수많은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페덱스의 최고정보관리자인 론 폰더는 복잡한 문제를 다양한 조각들로 재구성하여 최대한 단순화함으로써 효과적으로 해결한다.

우리는 현재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필요한 모범답안을 알지 못하고 어쩌면 그런 답안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저자가 제시한 문제 해결을 위한 여섯 가지 본질적 요소들을 부단히 우리의 삶과 조직에 적용하고 여섯 가지 리더 유형을 우리의 역할 모델로 삼고 나아간다면 어느새 위기는 우리의 성공을 더욱 빛내주는 자취로 남아 있게 될 것이다.

- 『리더들의 생각을 읽는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