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시인 박노해가 지난 2006년 이스라엘 침공으로 폐허더미가 된 전쟁 직후의 레바논 구석구석을 돌며 글과 시, 사진으로 현장의 풍경을 담아낸 책「여기에는 아무도 없는 것만 같아요」(박노해 지음)가 느린걸음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전쟁 직후 폐허더미의 레바논을 저자 박노해는 마을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주민들을 직접 만나 레바논인이 겪고 있는 고통과 상처를 기록하고 그 속에 숨어 있는 재건과 복구에의 희망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장국영이 죽었다고』,『누가 커트 코베인을 죽였는가』의 작가, 김경욱의 네 번째 장편소설「천년의 왕국」(김경욱 지음)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17세기 조선에서, 벨테브레 혹은 박연(朴燕)이라는 이름으로 살았던 한 네덜란드 사내를 주인공으로, 이역만리 타국에서 이방인의 신분으로 살다 간 그의 처절한 고백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트라우마에 대한 생각하고 이해하는 방식에 대해 근본적인 전환을 꾀한 책「트라우마」(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가 플래닛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저자 주디스 허먼은 이 책에서 가정폭력이든 정치적 테러이든 폭력의 메커니즘은 어디에서나 동일하며, 이러한 폭력을 종결짓기 위해서는 인권 운동 같은 정치적이고 공적인 행위의 개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회심리학, 인류학, 유전학, 신경과학, 진화생물학을 넘나들면서 수집한 광범위한 증거를 통해 사람들의 개성이 왜 다른지를 소개한「개성의 탄생」(주디스 리치 해리스 지음, 곽미경 옮김)이 동녘사이언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사람들의 개성과 행동이 저마다 다른 이유를 관계 체계, 사회화 체계, 지위 체계라는 세 가지 메커니즘을 통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레고로 만든 집』으로 등단한 윤성희 씨의 소설집「감기」(윤성희 지음)가 창비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2007년 이수문학상 수상작인『하다 만 말』을 비롯해 『재채기』, 『무릎』등 단편 11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각 작품들은 대단한 사건이나 줄거리 대신 왁자한 주인공들의 사연과 주고받는 농담 같은 진실의 세계를 볼 수 있습니다.

여성가족부에 파견 중인 수원지검 정미경(사시 38회)검사가 '최초'라는 수식어를 단 여성 지도자들에 대한 비판과 여성 리더십에 대한 제안을 담은 책「여자 대통령 아닌 대통령을 꿈꿔라」(정미경 지음)가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현직 검사인 저자가 사회생활을 겪으며 알게 된 이상과 현실사이의 벽과 고통을 솔직히 고백한 책으로 아직 우리 사회에 뿌리깊이 남아있는 여성에 대한 무의식적 차별과 구분지음에 당당하게 맞설 것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와 런던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다 귀국해 현재 연세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김영세 교수가 일상생활과 비즈니스에서의 현실 문제를 전략적 사고의 관점에서 게임이론으로 풀어낸「게임의 기술」(웅진지식하우스刊), 인간이 가진 달콤함과 아름다움, 도취와 지배의 욕망을 대표하는 4가지 식물을 통해 인간의 문화와 역사를 이야기하고, 평범한 식물들이 수행했던 역할을 서술한「욕망하는 식물」(황소자리刊), 남자와 여자의 근원적 차이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여자는 어떻게 탄생하고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명쾌하게 풀어내고 있는「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리더스북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작품', '예술', '아지트', '행동주의 예술', '축제', '젊음의 미학'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를 아우르며, 희망과 사회를 위한 예술의 가능성에 대해 묻는 책「희망의 예술」(솔출판사刊)이 지방신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다음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