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문화대혁명부터 자본주의 중국까지 광범위한 시대를 '이광두'와 '송강'이라는 배다른 형제를 통해 사실적으로 그려낸 중국 작가, 위화의 장편소설「형제」(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가 휴머니스트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현대 중국 40년의 응집의 역사를, 성욕과 사랑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광두와 아버지 송범평의 순결한 영혼을 그대로 물려받은 송강, 그리고 '빨간색 하이힐'을 닮은 임홍을 비롯한 다종다양한 인물군상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한국으로 귀화한 일본인 교수가 역사 속의 선비와 사무라이를 비교하면서 한일관계를 새롭게 조명한 책「조선선비와 일본 사무라이」(호사카 유지 지음)이 김영사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구체적인 역사 사례를 통해 선비와 사무라이의 기원과 형성, 독특한 역사적 전개, 대표적인 인물들의 활약상을 다루고 있으며, 상징적 존재인 조선 선비와 일본 사무라이를 재조명함으로써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평범하게 살아오다가 불시에 찾아온 죽음의 위기를 극복한 열두 사람의 감동적인 생존 기록을 담은 논픽션「일 분 후의 삶」(권기태 지음)이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오랫동안 신문사에서 문학ㆍ영화 분야의 담당 기자로 일해 온 저자의 첫 저서로, 삶과 죽음의 경계에 직면했던 사람들을 수차례 만나 사고 당시의 절박했던 상황과 그 속에서 느꼈던 감정을 세밀하게 담아 내고 있습니다.

미국이 세계 최강대국이 된 원동력을 '미국의 경제력'에 있다고 보며, 미국이 어떻게 '부의 제국'이라 불릴 만큼의 경제력을 형성하게 되었는지를 살펴본「부의 제국」(존 고든 지음, 안진환, 왕수민 옮김)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영국의 아메리카 식민지였던 시절부터 독립 전쟁 및 남북 전쟁 그리고 제1, 2차 세계 대전을 거치며 미국이 변모하는 모습을 경제라는 틀을 통해 소상히 그려내고 있습니다.

카셀 대학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며 '게오르그 짐멜 선집'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김덕영 교수가 한국의 입시 교육을 비판하고 있는 책「입시 공화국의 종말」(김덕영 지음)이 인물과사상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지금의 무한 '입시' 경쟁이 유일한 방법인지, 누가 '인재 이데올로기'를 만들고 아이들을 무자비한 입시 경쟁으로 내몰고 있는지를 파헤치고 있습니다.

원광대학 교당, 교정원 문화부, 서울 도봉교당 교무를 역임한 권도갑씨가 자신이 개발한 마음공부 프로그램의 내용을 읽기 쉽게 써놓은「우리시대의 마음공부」(권도갑 지음)가 열음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지금 여기, 이 순간이야말로 살아 있는 경전이자 천국’이라는 원불교의 마음 공부법을 통해 ‘화 바라보기’ ‘가족과 하나되기’ ‘건강한 몸과 마음을 찾아서’ 등 보통 사람들이 느끼는 희로애락을 다루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인류의 진보를 믿으며 활동했던 참 인간, 눈앞에서는 손해가 올지 모르지만 결국에는 인류의 발전에 기여한 이론들, 그리고 우리가 몰랐던 탁월한 지성의 역사를 담은 책「세상의 모든 지식」(서해문집刊), 2003년 이라크와 팔레스타인의 전쟁터를 다녀온 저자가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쟁과 거대한 폭력 앞에 분열하는 인간 존재의 아픔을 그린 7편의 단편을 싣고 있는「황금지붕」(실천문학사刊), 장기휴간 중인 『당대비평』의 편집위원들이 87년 항쟁 이후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를 비판적으로 점검하고, 그 이후를 모색한 책「더 작은 민주주의를 상상한다」(웅진지식하우스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6월 세째주 서울 중앙일간지에서 주목을 받았던「여기에는 아무도 없는 것만 같아요」(느린걸음刊)가 지방신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시인 박노해가 지난 2006년 이스라엘 침공으로 폐허더미가 된 전쟁 직후의 레바논 구석구석을 돌며 글과 시, 사진으로 현장의 풍경을 담아낸 책입니다.

다음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