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과학과 종교계에 파란을 일으킨『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의 최신작으로 신이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인간의 본성과 가치를 살펴보는 책「만들어진 신」(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이 김영사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생물계의 복잡성이 이미 신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창조론을 과학과 사회학, 그리고 역사적 사례를 통해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으며, 초자연적 지성이 있다는 신 가설에서부터 신이 만들었다는 태초 우주까지, 창조론의 주요 쟁점들에 대한 반박 이론을 제시하면서 창조론의 허울과 실상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스ㆍ로마 신화에 정통한 우리 시대의 소설가이자 번역가 이윤기가 수년 전부터 우리 땅의 곳곳을 누비며 모은 우리 신화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들려주고 있는「꽃아 꽃아 문 열어라」(이윤기 지음)가 열림원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우리 신화를 현대적 눈으로 재해석하여,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선사하고 있으며, 아울러 우리가 자신의 '본모습'을 찾아낼 수 있도록 인도하고 있습니다.

서양의 거대한 정신적인 유산이 아로새겨져 있는 지역을 지은이 클라우스 헬트가 직접 보고 그것을 그 정신적인 유산이 나올 수 있던 근원을 캐묻고 나름의 대답을 내놓는 철학 에세이「지중해 철학기행」(클라우스 헬트 지음, 이강서 옮김)이 효형출판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기원전 6세기부터 16세기에 이르는 서양철학의 흐름을 대표하는 사상가들이 등장하는데 고대와 현대철학에 정통한 지은이의 여행담과 철학적 사유가 잘 버무려져 있습니다.

『전염병의 세계사』, 『전쟁의 세계사』등으로 유명한 역사학자 윌리엄 맥닐과 아들 존 맥닐이 사람들을 서로 이어주는 연결장치인 ‘웹’(Web)이라는 관점에서 인간의 상호작용과 세계사의 큰 흐름을 설명한「휴먼 웹」(존 맥닐 지음, 유정희 옮김)이 이산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동서양 문명의 세계화를 분석한 이색 역사서입니다.

엄홍길과 함께 히말라야에 도전했던 전문 산악인 채경석의 20년 경험과 트레킹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명 트레킹 코스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제공한「트레킹」(채경석 지음)이 휴먼앤북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6대주 22개국 55개 명산의 60여 군데에 이르는 트레킹 루트를 자세히 개괄하면서, 전문산악인들에 의해 개발된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트레킹 코스를 소개하고 있으며, 히말라야부터 안데스 산맥까지, 고난이도 트레킹부터 자연관찰 에코투어까지, 타이 오지체험부터 잉카 유적 답사까지, 걸으면서 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트레킹을 총망라하고 있습니다.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이슬털기>로 등단한 편혜영씨의 두 번째 소설집「사육장 쪽으로」(문학동네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문학지에 연재되었던 작품들을 모아 한 권의 책에 담은 것으로, '일상'의 공간을 모티브로 한 8편의 단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밖에 세계 각지를 직접 발로 누빈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를 보는 새로운 시선과 대안적 세계로 향한 가능성을 펼쳐 보여주는『유재현 온더로드』시리즈의 첫 번째 책「아시아의 기억을 걷다」(그린비刊), 『쥬라기 공원』,『타임 라인』,『먹이』의 작가 마이클 크라이튼의 2006년 작품으로 현대과학에 기초한 풍부한 상상력, 당대의 사회적 현안에 대한 예민한 감수성, 속도감 있는 필치가 돋보이는 소설「넥스트」(김영사刊), 자기개념에서부터 셀프 모니터링에 이르기까지 사회심리학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구축한 이론을 바탕으로, 사람들이 자기 스스로를 어떻게 보고 자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드러내는가를 다양한 예를 통해 살펴본「나를 위한 심리학」(더난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아이들의 얌체 같은 모습, 나쁜 짓을 하는 모습들이 담겨 있는 아동작가 정란희의 단편동화 모음집「우리 이모는 4학년」(산하刊)이 지방신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총 10편이 실려 있으며, 어른들의 잣대로 성급하게 이러저러한 모습을 강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아이들의 모습을 잘 담아 그려내고 있습니다.

다음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