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현대 문명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원하는 행복을 얻지 못하는 현실에서 세상을 긍정적이고 건설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하는「진보의 역설」(그레그 이스터브룩 지음, 박정숙 옮김)이 에코리브르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물질적인 면에서 엄청난 성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에 비례하는 행복감을 얻기 보다는 우울증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더 힘들어졌다'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은이 그레그 이스터브룩은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이용해서 이 문제의 원인을 찾고 나름의 치료법을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브루어와 월러스의 사례부터 2004년 존 케리와 조지 W. 부시의 대결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네거티브 캠페인 1-25위를 소개하고 있는「네거티브, 그 치명적 유혹」(커윈 C. 스윈트 지음, 김정욱 옮김)이 플래닛미디어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지난 200년간 미국의 역사를 바꿔온 최악의 네거티브 선거전 25개를 골라 그 추악성과 역사적 의미 등을 따져 순위를 매겼으며, 여기에는 1800년 토머스 제퍼슨과 존 애덤스 간의 대통령 선거에서부터 지난 2004년 조지 W. 부시와 존 케리 간의 대결에 이르기까지 온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대통령, 상원의원, 주지사 선거들이 망라되어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을 원전으로 정사(正史)를 복원한 대하 역사만화「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0권」(박시백 지음)이 휴머니스트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모았습니다. 총 20권이 기획된 이 시리즈는 총 1893권 888책으로 이뤄진 실록을 10권의 만화로 재구성해 20만권 이상 팔릴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10권 선조실록은 임진왜란을 축으로 이이와 이순신, 류성룡을 등장시켜 위기에 처한 조선을 구하는 영웅들의 고군분투를 그려 내고 있습니다.

중국대륙과 대양을 건너 런던에 정착한 탈북소녀 '바리'의 여정을 그린 황석영의 신작소설「바리데기」(황석영 지음)가 창비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모았습니다. 작가는 소설 속에 '바리데기' 신화를 차용해 환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21세기 현실을 박진감 있게 녹여냈으며, 주인공의 여정을 통해 한반도와 전 세계에 닥쳐 있는 절망과 폭력, 전쟁과 테러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금융전문가,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정량금융에 종사하는 금융공학 전문가를 가리키는 속어인 '퀀트'에 대한 이야기「퀀트」(승산刊)가 언론의 눈길을 모았습니다. 이 책은 퀀트가 어떤 사람이며 무슨 일을 하는지, 퀀트의 역량이 작게는 한 회사에, 크게는 시장 전체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생생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소크라테스에서 조지 부시에 이르기까지 2,600년의 역사 속에서 탄생한 명언들을 따라가는 독특한 세계사 여행「천마디를 이긴 한마디」(북스코프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역사상 가장 오래된 저작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너 자신을 알라', 헤라클레이토스의 '만물은 흐른다' 부터 시작해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나는 그 여자, 르윈스키 양과 성적 관계를 맺지 않았다' 와 조지 워커 부시 현 미국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까지 각 말의 배경과 말한 주인공에 대한 설명이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으며, 이에 대한 지은이의 평가가 붙여져 있습니다.

이밖에 2005년 10월 27일부터 11월 18일까지 프랑스 전역 274개 방리유(도시 외곽)에서 발생한 ‘방리유 사건’의 의미와 원인을 철학, 역사학, 정치학, 사회학 등 각 분야의 젊은 국내 연구자들이 다각도에서 추적한 책 「공존의 기술」(그린비刊), 남다른 어린시절부터 젊은 나이에 양친을 잃고 홀로서기에 성공하기까지, 올곧이 자신의 길을 걸어온 그만의 굳센 신념과 희망에 대한 힘찬 메시지를 담고 있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자서전「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위즈덤하우스刊), 1996년 「창작과비평」 겨울호에 『대관령 옛길』등 10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한 김선우의 세 번째 시집「내 몸속에 잠든이 누구신가」(문학과지성사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7월 첫째주 서울 중앙일간지에서 주목을 받았던「논개」(문이당刊)가 지방신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조선 왕조 500년 역사 중 980여 차례의 외침을 통틀어 가장 처참하고 끔찍한 전란으로 꼽히는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바로 전과 임진왜란 종반까지를 배경으로, 스무 살의 짧은 생을 열정적으로 살다 간 논개의 일대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