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미실』로 제1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김별아가, 역사 속 여성인물을 조명하는 또 한 편의 소설「논개」(김별아 지음)가 문이당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조선 왕조 500년 역사 중 980여 차례의 외침을 통틀어 가장 처참하고 끔찍한 전란으로 꼽히는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바로 전과 임진왜란 종반까지를 배경으로, 스무 살의 짧은 생을 열정적으로 살다 간 논개의 일대기입니다.

『조류독감』의 지은이로 국내에 알려진 도시사회학자 마이크 데이비스가 현대 도시의 문제를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조망하고 그 분석을 담아낸 책「슬럼, 지구를 뒤덮다」(마이크 데이비스 지음, 김정아 옮김)가 돌베개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지은이가 파악한 슬럼의 근본적인 원인은 '신자유주의적 세계화' 이며 이것은 제3세계 농촌의 몰락, 워싱턴 정치경제 권력의 비대화, 경제의 비공식화, 고실업 및 비정규직의 증가, 중산층의 탈정치화등의 문제들과 맞물려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1904년 오스트리아 린츠에서부터 1945년 나치 패망에 이르기까지, 두 인물 간에 벌어진 투쟁과 그들의 사상 및 활동에 영향을 준 19~20세기 유럽의 지성계를 추적하고 있는 팩션형 역사 교양서「비트겐슈타인과 히틀러」(킴벌리 코니시 지음, 남경태 옮김)가 그린비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방대한 자료와 수많은 인터뷰, 추리소설을 능가하는 추론을 바탕으로 비트겐슈타인과 히틀러의 감춰진 관계를 밝히고 있습니다.

이머징마켓에 관한 기존의 모든 통념을 완전히 뒤집는 본격 시장전망보고서이자 투자전문가의 날카로운 분석과 설득력 있는 미래전망서이자 경영전략서「이머징 마켓의 시대」(앙트완 반 아그마엘 지음, 김민주 옮김)가 김영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이머징마켓에 존재하는 기업 중 가장 상위클래스에 있는 25개 리딩기업을 선정하여 그들의 공통적인 성장전략과 경영방식을 분석한 책입니다.

동물과 인간의 관계와 함께 살아가는 다양한 방식을 담은「동물에 반대한다」(에리카 퍼지 지음, 노태복 옮김)가 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인간이 규정한 동물에 대한 개념에서부터 실험실과 다양한 작품 속과 일상생활에서 동물이 우리와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는지, 그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들은 사회와 제도적으로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습니다.

『둔황의 사랑』으로 잘 알려진 중견작가 윤후명(61)씨가 『가장 멀리 있는 나』(2001년) 이후 6년 만에 펴낸 신작 소설집「새의 말을 듣다」(김덕영 지음)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끝없는 사유의 여정과 시적이고 투명한 언어를 바탕에 둔 글쓰기로 삶의 근원에 대한 물음과 성찰의 자세를 견지해온 작가가 6년 만에 묶어낸 소설집으로, 삶의 여정을 찾아 헤매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밖에 청룡열차를 탄 것 같은 속도감 있는 문체, 유머 가득 담긴 입담 속에 펼쳐지는 십대들의 풋풋한 사랑과 그 비밀스러운 성장 이야기로, 2007년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 수상작「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비룡소刊), 사랑과 욕망의 대상으로서의 기생에 대한 언급과 기록이 아닌, 그들의 생활이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고 있는「나는 기생이다」(문학동네刊), 역사 속에서의 나무의 쓰임새와 옛 사람들이 나무와 관련해 만들어낸 문화의 이런저런 모습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한「나무열전」(글항아리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6월 넷째주 서울 중앙일간지에서 주목을 받았던「형제」(휴머니스트刊)가 지방신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문화대혁명부터 자본주의 중국까지 광범위한 시대를 '이광두'와 '송강'이라는 배다른 형제를 통해 사실적으로 그려낸 중국 작가, 위화의 장편소설입니다.

다음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