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산악 고릴라를 위해 한평생을 바친 다이앤 포시가 남긴 15년간의 산악 고릴라 연구서로 산악 고릴라들의 생존과 밀렵 근절, 습성과 행동에 관하여 상세하게 담고 있는「안개속의 고릴라」(다이앤 포시 지음, 최재천 옮김)가 승산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콩고의 비룽가 국립 공원 지역과 아프리카 원주민이 생활 방식, 연구 센터의 모습, 산악 고릴라의 특징과 집단 구성 관계, 밀렵꾼에게 희생된 사건들을 중심으로 하여 산악고릴라에 관한 연구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지도의 역사상 가장 차별적이고 혁신적이며 뛰어난 지도를 시대 순으로, 그리고 주제별로 묶어 각 지도의 의미와 배경과 특징을 살펴본「지도 박물관」(존 클라크 지음, 김성은 옮김)이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고대 수메르 문명의 지도에서부터 최근의 쓰나미 지도나 우주탐사 지도처럼 과학의 발전을 담은 지도까지, 역사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지도 100가지를 선정해 인문사회학적 관점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우연히 '맹인 여행가'에 대해 알게 된 저자 제임스 로버츠가 꼼꼼한 조사 작업을 통해 되살려낸 19세기 맹인 여행가 제이슨 홀먼의 장엄한 세계 여행기「세계를 더듬다」(제이슨 로버츠 지음, 황의방 옮김)가 까치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맹인 여행가'로 알려진 제이슨 홀먼이 아프리카에서는 노예무역에 맞서 싸웠고, 시베리아에서는 혹한 속에 감금되었지만 살아남았으며, 스리랑카에서는 말성꾸러키 코끼리를 사냥했으며, 오스트레일리아의 지도 제작을 도와주는 등 놀라운 업적을 이룩한 위대한 모험가였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제국을 통치하기 위해 최고의 환경에서 자란 중국의 황태자들이 어떻게 교육받아왔는가를 짚어봄으로써 오늘날 한국 현실에 적용할 만한 지혜를 찾아내고 있는「중국의 황태자 교육」(왕징룬 지음, 이영옥 옮김)이 김영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세계 최초의 황실태교부터 사서삼경 등의 고전학습은 물론 말타기나 활쏘기 같은 체력단련과 악기연주를 통한 감성훈련, 천하경영의 지혜를 얻는 황실경연까지 중국의 엄격하고 철저한 황실교육의 핵심 노하우와 체계적인 시스템을 밝히고 있습니다.

투쟁가, 시인, 미학자, 그리고 생명평화운동의 주도자로서 한국현대사의 가장 인상적인 인물로 꼽히는 저자 김지하의 미학적 관점을 재확인하는 세계문화여행기「예감」(김지하 지음)이 이룸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주역(周易)'을 통해 바라본 세계를 운문과 그림으로 독특하게 표현해내고 있는 이 책의 40여 편의 운문은 여행지에서의 즉흥성과 현장성으로 저술한 여행의 기록이며, 40여 편의 그림은 여행지를 떠나와서 그리움과 되새김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속세를 초월한 ‘신선사상’으로 오해되어왔던 장자의 철학을 현실참여적인 실천철학으로 재해석한 책「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그린비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장자를 타자와의 소통과 연대를 추구한 철학자로 소개하면서 우리에게도 익숙한 장자의 여러 우화들을 서구 현대철학과 접목시켜 해설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노장사상으로 함께 묶여왔던 장자와 노자 사상의 차이를 제시하고, 부르디외, 낭시, 투르니에, 들뢰즈 등 차이, 소통, 연대에 대한 현대 서양사상가들의 사유와 장자의 사유가 만나는 지점을 절묘하게 짚어내고 있습니다.

이밖에 의료, 교육,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 비즈니스, 비영리기업 모두 6부문에 걸쳐 비효율성을 극복하고 혁신에 도달하는 방법을 다룬「아름다운 혁명 공익 비즈니스」(세종연구원刊), 키 161센티, 몸무게 84킬로그램, 엄청나게 말 많은 장따민의 요절복통 수다 바이러스를 그린「수다쟁이 장따민의 행복한 생활」(비채刊), 인류 역사의 초창기부터 오늘날의 전 지구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영역에 걸쳐 제국을 다루고 있는「제국」(뿌리와이파리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8월 둘째주 서울 중앙일간지에서 주목을 받았던「8월 15일의 신화」(궁리刊)가 지방신문에서도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일본 천황의 라디오 방송, 당시 신문의 종전보도와 라디오 방송, 역사 교과서의 종전 기술 등을 살펴보며 ‘종전의 기억’이 일본에서 어떻게 만들어져왔는지, 즉 전후 일본이 어떻게 여론 정치를 펼쳐왔는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다음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