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각종 경제이론을 분석한 경제학의 최신 연구성과들을 '복잡계 경제학'으로 집대성하고 일관된 패러다임으로 완성한「부의 기원」(에릭 바인하커 지음, 안현실 옮김)이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경쟁과 복지, 개인의 책임과 문화의 힘, 정부와 시장의 역할에 대한 진부한 논쟁을 거부하며 부를 창출하기 위해 개인과 기업, 사회를 어떻게 조직해야 하는지 광범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천재 예술가로, 화려하지만 비운했던 정치가로 조선 말기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추사 김정희의 우뚝한 삶과 예술을 곡진한 언어로 그려 낸「추사1,2」(한승원 지음)가 열림원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추사 말년의 삶을 중심으로 삼절(三絶)을 이룬 천재 예술가로서, 북학파의 선구자로서, 세도정치와 당당히 맞선 지순지고한 정치가로서, 양자와 서얼 자식을 둔 한스런 아비로서의 추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우리의 가치와 도덕이 따라잡지 못하는 범죄자, 학교폐지 등의 논쟁적 이슈를, 학문적으로 너무 어렵지 않게 풀어내고 있는「위험한 생각들」(존 브록만 지음, 이영기 옮김)이 갤리온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인지과학, 사회학, 심리학, 물리학, 경제학, 유전학 등 다양한 분야를 총망라한 세계적인 석학들이 현재 우리 사회에 이슈가 되고 있는 주제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고 있습니다.

‘실패’의 문화사적인 의미를 오딧세우스, 햄릿, 돈키호테 등 문학 작품과 음악, 그림, 영화, 연극 등을 넘나들며 탐구한「실패의 향연」(크리스티아네 취른트 지음, 오승우 옮김)이 들녘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의 저자 크리스티아네 취른트는 현대인이 느끼는 실패의 공포가 대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그것은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것인지, 문화사적인 측면에서 섬세하게 탐구하고 있습니다.

『슬픔이 기쁨에게』,『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외로우니까 사람이다』등의 시집에서 보여준 감성의 언어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정호승 시인의 아홉 번째 시집「포옹」(정호승 지음)이 창비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2004년 출간된『이 짧은 시간 동안』이후 3년 만에 출간 된 이 책은 유려한 문학적 상상력을 평이한 어휘, 잠언 풍의 간결한 문구에 실어놓는 시인 특유의 결이 가지런한 65편의 시가 실려 있습니다.

지금까지 언론에 쉽게 노출되지 않았던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의 돈과 투자철학, 그리고 감동의 인생드라마가 수록되어 있는「돈은 아름다운 꽃이다」(김영사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선택하는 곳마다 업계 최고의 수익률을 올리며 투자불패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박현주식 투자 비법'과 미래에셋 창업 10년 만에 자산규모 7000배 성장, 조직규모 1200배 확장시키며 단숨에 업계 리딩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남장을 하고 1년 반 동안 직접 남자들과 생활했던 여성 저널리스트의 경험을 흥미롭게 풀어낸「548일 남장체험」(위즈덤하우스刊), 40여 년 동안 2만 편이 넘는 광고 및 다양한 공연, 이벤트의 음향 작업을 해온 김벌래 씨의 에세이「제목을 못 정한 책」(순정아이북스刊), 《정감록》에 실린 예언서 중 특히 유명한 것을 대상으로 삼아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탐색한「예언가 우리 역사를 말하다」(푸른역사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8월 넷째주 서울 중앙일간지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욕망의 진화」(사이언스북스刊)가 지방신문에서도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인간 남녀의 사랑, 연애, 섹스, 결혼의 실체를 밝히고자 머나면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수백만 년에 걸친 인간 진화의 역사를 파헤치고 우리 마음 속 깊은 곳에 숨겨진 인간 본역의 성적 욕망을 낱낱이 드러낸 책입니다.

다음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