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2007년 현대문학상 수상작가 이승우씨가 2006년 3월부터 1년간 월간 “현대문학”에 연재했던 장편소설「그곳이 어디든」(이승우 지음)이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주인공 유를 통해 익숙한 곳이라고 믿던 일상과 낯선 곳의 경계를 지우면서 삶의 진정한 가치를 묻고 있으며, '서리'라는 낯선 공간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들을 통해 삶의 이면을 진지하게 관찰하고 있습니다.

아이비리그 명문인 코넬대학교 존슨경영학대학원의 로버트 프랭크 교수가 쓴「이코노믹 씽킹」(로버트 프랭크 지음, 안진환 옮김)이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20년간 아이비리그 학생들에게 수업시간에 과제로 내주었던 사례들을 모은 것으로, '39달러짜리 핸드폰에 59달러짜리 배터리가 달려 있는 이유, 똑 같은 능력인데 연봉 차이가 나는 이유, 스타벅스가 메뉴에서 쇼트 사이즈를 숨기는 이유, 여자 옷에 단추가 왼쪽에 달려 있는 이유' 등 일상의 궁금증을 명쾌한 경제 원리로 깨우쳐주고 있습니다.

다양하며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미래 시점에서 미래를 계획하는 '목적지 기술' 등 저자들이 창안한 블루 트레인 프로그램(미래의 성취)을 소개해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 가능한 기업 혁신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블루 트레인」(바트 세일, 서린더 쿠마르 지음, 하남경 옮김)이 해냄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글로벌 기업의 수장이든 중소기업의 관리자이든 규모와 관계없이 기업의 한계를 돌파하고 비약적 성장을 고민하는 리더에게 방어적이고 부정적인 레드 트레인에서 직원들을 끌어내려 권한과 열정, 팀워크로 가득 찬 블루 트레인에 성공적으로 탑승시키는 방법을 깨닫게 하는 책입니다.

소설가 최인호씨가 꼬박 10년 동안 발표해온 글들을 묶은「꽃밭」(최인호 지음)이 열림원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10년만에 출간하는 새로운 산문집으로, 대부분의 산문이 연작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발생학과 응용의학 분야의 권위자인 루이스 월퍼트 교수가 우리의 의식과 일상을 지배하는 믿음의 본질과 기원을 탐구한「믿음의 엔진」(루이스 월퍼트 지음, 황소연 옮김)이 에코의 서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증거 없는 믿음이 최초로 생겨나 오늘날까지 발전하게 된 과정을 진화론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미쳐야 미친다』,『다산선생 지식경영법』등으로 널리 알려진 정민 교수가 다산의 무수한 저작물들 속에서 엄선한 120개의 가르침에 감상을 덧붙인「다산어록 청상」(푸르메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천재적인 능력과 번뜩이는 철학을 가진 다산의 서간과 저술 등에서 뽑은 주옥같은 어록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밖에 연애와 결혼에 관한 책 가운데 부동의 고전으로 평가 받으며 20년간 미국을 위시한 전 세계 36개국에서 베스트를 지켜온「연애와 결혼의 원칙」(황금가지刊), 65인의 큰 스님들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남긴 침묵의 언어, 열반송을 고즈넉한 풍경과 함께 싣고 있는「내 삶의 마지막 노래를」(이른아침刊), 먼지를 구성하는 요소들에 대한 설명부터 먼지가 지구상에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현상들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는「먼지」(지호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한국 종교를 파악하고 이해해온 토대가 지나치게 중화적이라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우리의 눈으로 우리의 종교를 보자’라는 주체적 인식을 바탕으로 한국종교사를 다시 점검한「최준식의 한국 종교사 바로 보기」(한울刊)가 지방신문에서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구체적으로 샤머니즘과 신종교 운동의 중요성을 부각시켰으며, ‘유불선’이라는 고전적인 한국종교에 대한 통념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다음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