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대통령상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링컨과 케네디 등 전 미국 대통령 리더십을 조명한 책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으며, 지난 주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존 F. 케네디의 생애를 담은 전기서이자 숨겨진 케네디의 면모와 관련 사실을 집중 파헤친 정치드라마「케네디 평전」(로버트 댈럭 지음, 정초능 옮김)이 푸른숲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케네디의 배경이자 걸림돌이 되었던 아버지, 평생 시달린 병마로 인한 죽음의 강박과 상식을 넘어선 엽색행각, 고조되는 냉전과 인종 갈등의 현장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한 불운한 행운아의 삶을 실감나게 재구성하였습니다.

1995년 역사 부문에서 퓰리처상을 수상한 바 있는 저자 도리스 컨스 굿윈이 10년간의 저술 기간을 통해 미국 역사에서 가장 존경 받는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을 통합과 화해의 리더십으로 조명한 책「권력의 조건」(도리스 컨스 굿윈 지음, 이수연 옮김)이 21세기북스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벽지의 무명 변호사였던 에이브러햄 링컨이 유망한 세 라이벌들, 즉 윌리엄 H. 슈어드, 새먼 P. 체이스, 에드워드 베이츠를 어떻게 이겼고, 이후 그들과 어떻게 연합했는지의 과정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의 교환교수로 2년간 직접, 간접 체험한 베이징대학의 중문과 교수인 쿵칭둥이 한국을 인문학적으로 통찰하면서, 한국인의 본질과 욕망을 드러낸 한국문화론「한국쾌담」(쿵칭둥 지음, 김태성 옮김)이 올림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칭찬에는 미소로 답하다가 뭔가 부족한 점을 비판하면 얼굴 가득 노기를 띠며 반박하는 한국인의 모습에서 억압과 항쟁으로 얼룩진 한국 역사를 떠올리는 등 한국인을 통해 한국의 근원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1920년대 초부터 40년대 초까지 프랑스 파리에 있었던 서점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의 설립자 실비아 비치(1887-1962)의 회고록「셰익스피어 & 컴퍼니」(실비아 비치 지음, 박중서 옮김)가 뜨인돌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실비아 비치가 어떻게 서점을 운영했고, 작가들의 사랑방으로서 서점이 어떤 역할을 했는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일 유니테어리언 보편구제설 교회의 담임 목사를 맡고 있는 데이비슨 뢰어가 2001년의 9.11 사태를 전후해 5년 사이에 행한 설교들을 모은 책「아메리카, 파시즘 그리고 하느님」(데이비슨 뢰어 지음, 정연복 옮김)이 샨티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하느님, 파시즘, 아메리카, 정직한 종교라는 제목으로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근본주의에 대한 비판과 동시에 그러한 가치에 기반한 다양한 현상들을 극복하고 본래 인간의 희망, 꿈, 열망에 응하는 최고 이상을 향해 성큼 나아갈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를 읽는 이들로 하여금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역사와 전통의 시대로 받아들이게끔 각자 다른 전공의 연구자 10명이 모여 조선시대 생활 현장을 생동감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책「역사, 길을 품다」(글항아리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일종의 '길과 역사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는데, 길을 테마로 해서 조선시대 삶의 구체적인 모습을 재구성한 것이기도 할 뿐만 아니라 길의 속성에 비추어 험하고 어려운 인생사, 때로는 우연찮게 새로운 것에 맞닥뜨리는 삶 등을 잘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이밖에 30년째 유력지 ‘워싱턴 포스트’의 서평란을 이끌고 있는 퓰리처상 수상 작가이자 서평가 마이클 더다가 유년 시절부터 스무 살까지의 삶을 자신이 읽었던 책들을 통해 회고한「오픈북」(을유문화사刊), 규장각에 소장된 수많은 작품 중에서 대표적이라 할 작품들을 골라 그 내용과 저자, 탄생배경 등을 소개하고 그 현재적 의미와 가치를 소개한 책「규장각에서 찾은 조선의 명품들」(책과함께刊),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휘자 가운데 한 사람인 빌헬름 푸르트벵글러의 삶을 다룬「푸르트벵글러」(마티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8월 다섯째주 서울 중앙일간지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추사1,2」(열림원刊)가 지방신문에서도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추사 말년의 삶을 중심으로 삼절(三絶)을 이룬 천재 예술가로서, 북학파의 선구자로서, 세도정치와 당당히 맞선 지순지고한 정치가로서, 양자와 서얼 자식을 둔 한스런 아비로서의 추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다음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