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2005년 6월 15일(뉴욕시간 기준) 하루 24시간 동안 각국의 언론과 정부기관들이 쏟아낸 주요 경제 뉴스를 토대로 지구촌 경제의 '연결' 관계를 분석한「커넥티드」(다니엘 앨트먼 지음, 노혜숙 옮김)가 해냄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하버드 경제학 박사이자 저널리스트인 다니엘 앨트먼이 전 세계 60억의 개인들이 내린 결정이 서로 어떻게 맞물려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지를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으며, 기업들간 합작, 정부와 시장, 다국적 기업, 통화량 관리, 부패, 금융시스템 마비, 정치적 안정, 노동력 이동, 지적소유권의 보호 등 14개의 주제를 통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는 세계경제의 연관 관계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30년간의 석유 지정학 연구를 토대로 일반인들이 잘 모르고 있던 20세기 역사의 숨겨진 이면을 고스란히 드러낸「20세기 세계사의 진실」(윌리엄 엥달 지음, 서미석 옮김)이 길출판사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석유에 관한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라 석유를 둘러싼 힘과 전쟁, 금융 및 경제 전쟁, 석유와 금융의 관계에 대해 논쟁적인 설명을 제시한 교양서로, 유가와 관련된 진상을 정확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이 퍼니 발렌타인 My Funny Valentine'으로 유명한 트럼펫 연주가 쳇 베이커의 전기로 재즈비평가 김현준 씨가 우리말로 옮긴「쳇 베이커」(제임스 개빈 지음, 김현준 옮김)가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우수에 젖은 서정적인 연주 스타일과 달콤한 사탕 같은 목소리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대중 스타였지만, 평생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방황했던 고독한 예술가 쳇 베이커의 삶과 음악세계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인간심리에서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인 '블라인드 스팟'이 인간의 사고방식에 치명적인 오류와 편견을 낳는다고 지적하며, 그것이 어떻게 개인과 사회, 정치와 국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추적하고 있는「블라인드 스팟」(매들린 L. 반 헤케 지음, 임옥희 옮김)이 다산초당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심리학서가 자신을 사랑하는 법, 즉 자존감에 집중해왔다면 이 책은 자신을 사랑하자는 모토를 넘어 타인과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해 심리학이 어떤 기능을 해야 하는지, 심리학이 세상을 바꾸는 데 어떻게 구체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례와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직장인 사이코패스에 관한 진실을 파헤친「직장으로 간 사이코패스」(폴 바비악 , 로버트 D. 헤어 지음, 이경식 옮김)가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사이코패시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두 저자가 오랫동안 수많은 기업과 조직을 대상으로 연구해온 과학적 결과와 풍부한 사례를 통해 사이코패스가 어떤 회사에 매력을 느끼며, 어떤 식으로 채용과정을 통과하고, 또 기업과 조직 속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국 버진그룹의 회장 리처드 브랜슨이 자신의 인생과 사업에서 얻은 교훈과 사업 성공비결에 대해 직접 쓴「내가 상상하면 현실이 된다」(리더스북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그동안 '괴짜 CEO'라 불리며 온갖 기행으로 매스컴에 오르내렸던 리처드 브랜슨 회장의 감춰진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으며, 사회책임경영을 실천하는 책임 있는 경영인으로서의 그의 소신과 미래 계획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역사학자 윤해동이 2003년 이후에 발표한 글들을 묶은 것으로, 근대성과 관련한 최근 저자의 사유에 대한 반성의 기록을 담고 있는「식민지 근대의 패러독스」(휴머니스트刊), 유랑의 시인 마흐무드 다르위쉬의 초기 대표시집 『올리브 잎새들』(1964년)에 수록된 '인간에 대하여'부터 2004년에 간행한 시집 『네가 한 것에 대해 사과하지 말라』까지 20여 종의 시집 중 12종의 대표 시집에서 작품을 선하여 묶은 시선집「팔레스타인에서 온 연인」(아시아刊), 화폐이론 모델이 아닌 세계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서 끊임없이 볼 수 있었고 지금도 진행 중인 실제의 금융현상들을 다룬「위기의 달러 경제」(비즈니스맵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11월 첫째주 서울 중앙일간지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집으로 가는 길」(북스코프刊)이 지방신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저자의 1인칭 관점으로 잃어버린 어린 시절과 전쟁의 참상을 고발한 것으로 개구장이 소년이 어떻게 피비린내 나는 전쟁의 병사가 되었는지 그리고 유니세프의 도움으로 전쟁의 참상에서 벗어나 인권 운동가가 된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음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