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엑스페리먼트'로 영화화되기도 한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으로 널리 알려진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의 저작「루시퍼 이펙트」(필립 짐바르도 지음, 이충호 옮김)가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35년 만에 실험을 전면 공개하고 분석하여, 인간 본성의 어두운 측면과 악의 근원을 파헤치고 있으며, 평범한 대학생들이 가학적인 교도관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통해 선과 악에 관한 근본적 물음을 던지고, 그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습니다. 또한, '악한 사람은 그 기질에 원인이 있다'는 통념을 거부하고 선과 악, 인간 본성에 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영국판 된장남 닐 부어맨이 루이비통 가방과 지갑, 스타벅스 커피, 리바이스 청바지, 말보로 담배 등 각종 브랜드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을 통해 소비주의와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경고를 느낄 수 있는「나는 왜 루이비통을 불 태웠는가」(닐 부어맨 지음, 최기철 옮김)가 미래의창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브랜드 화형식 이전에 닐 부어맨이 어떻게 생활했는가를 시작으로 카운트다운 186일간의 이야기, 브랜드 화형식 당일날의 모습, 브랜드 화형식 이후의 삶이 생생하게 펼쳐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브랜드 제품들의 허상, 우리들의 잘못된 소비문화를 신랄하게 꼬집고 있습니다.

2003년 아프가니스탄의 굴곡진 역사가 문신처럼 새겨진 성장소설『연을 쫓는 아이』을 발표, 미국 문단에 파란을 일으키며 데뷔한 카불 출신의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의 두 번째 작품「천개의 찬란한 태양」(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이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전쟁의 포화가 휩쓸고 간 아프가니스탄 그곳에서 나이도 다르고 자라온 환경도 다른 두 여자가 살아남아, 절망과 고통을 희망으로 바꿔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시대와 함께 호흡하며 우리의 현재를 이야기하는 작가 공지영의 신작 장편소설「즐거운 나의 집」(공지영 지음)가 푸른숲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세상의 모든 엄마와 딸, 아들, 그리고 아빠가 만나고 헤어지기도 하며 모든 가족이 겪는 행복과 불행, 웃음과 눈물, 생과 사가 담겨 있습니다.

가장 혁명적이고 근원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한 천재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천재를 이긴 천재들」(이종호 지음)이 글항아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로부터 현대까지 거슬러 올라오며, 과학사를 중요한 인물별로 살펴보고 있으며, 왜 그들이 이름과 함께 자신들이 발명한 '용어'를 널리 알릴 수 있었는지 그 필연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보노보』를 포함한 몇 권의 저작들로 국내에도 소개된 바 있는 동물행동학자 프란스 드 발이 영장류 연구를 바탕으로 영장류 사이의 화해 행동, 도덕성 문제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영장류의 평화 만들기」(새물결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침팬지, 붉은원숭이, 붉은얼굴원숭이, 보노보 그리고 인간 등 다섯 종의 영장류의 행동방식을 흥미로운 사례를 통해 보여주면서 이들의 평화만들기 전략을 탐구 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현재의 자본주의체제와 실제로 존재했던 사회주의체제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면서 새로운 사회란 과연 어떤 요소들로 구성될 수 있는가를 이론과 실제의 두 측면에서 추적하고 있는 매우 흥미 있고 읽기 쉬운「자본주의 이후의 새로운 사회」(서울대출판부刊),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맞닥뜨리는 평범한 사건들, 즉 일상생활에 초점을 맞추어 구체적으로 피부에 와 닿는 예 속에서 삶의 질을 높여주는 방법들을 알기 쉽고 명료하게 풀어 설명한「몰입의 즐거움」(해냄刊), 조선인 여학생들의 일본유학 전 과정을 재조명하며, 식민지시대 일본유학이 어떤 역사적 의미를 지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는「근대 여성 제국을 거쳐 조선으로 회유하다」(창비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우리 생활의 구석구석에서 삶의 애환과 풍류를 담아낸 종이 물건과 그에 얽힌 흥미진진한 이야기「이야기가 있는 종이 박물관」(김영사刊)이 지방신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종이에 관한 박물학적 지식의 산물임과 동시에, 한국문화에 대한 흥미로운 인류학적 접근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