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지난 7월 말기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작가 이청준씨(68)의 신작 소설집「그곳을 다시 잊어야 했다」(이청준 지음)가 열림원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3편의 중편, 4편의 단편, 그리고 4편의 에세이 등 총 11편의 작품이 수록된 이번 소설집은 다양한 형식과 분량만큼이나 이청준 소설이 복원하고 추구해온 세계가 모두 실려 있습니다.

혼란한 전국시대를 끝내고 질서를 가져오기 위해 고민한 법가 최고의 사상가이자, 제왕들에게 진정한 권력의 기술을 가르치려 했던 현실주의자인 '한비자'를 리더십이라는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한「한비자, 권력의 기술」(이상수 지음)이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진정한 리더는 비판만 일삼는 문제 제기자가 아니라, 주어진 현실을 성과로 일궈내는 문제해결자여야 하며, 천리마를 기다리기보다는 50마리의 준마를 배치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한비자의 지도자 철학을 담아놓은 책입니다.

철학자 앙드레 고르가 그의 부인인 도린에게 보낸 연서「D에게 보낸 편지」(앙드레 고르 지음, 임희근 옮김)가 학고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불치병으로 죽음을 기다리는 아내에게 보낸 편지글로 아내를 처음 만났던 순간부터 최근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한 통의 편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006년 서강대학교 국제한국학센터의 주최로 ‘임진왜란: 조일(朝日)전쟁에서 동아시아 삼국전쟁으로’란 주제로 열렸던 국제학술회의의 결과를 담고 있는「임진왜란, 동아시아 삼국전쟁」(이경순, 정두희 엮음)이 휴머니스트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한국과 일본의 전쟁이라고 알려진 임진왜란을 전근대 역사에서 한·중·일 삼국이 개입한 거의 유일한 대규모의 전쟁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1958년 처녀시를 발표한 이래 시, 소설, 평론 등 140권의 저서를 간행한 고은 시선집「만인보24~26」(고은 지음)가 창비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21~23권을 출간한지 1년 7개월 만에 펴낸 이번 시집들(24~26권)은 395편(24권 121편, 25권 149편, 26권 125편)의 시를 묶었으며, 신라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불교사를 고승들의 삶과 행적을 쫓아감으로써 복원해낸 것이 특징입니다.

‘제왕’과 ‘책’의 만남을 소재로 우리 역사의 현장들을 새롭게 찾아가는「제왕의 책」(황소자리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서로 다른 상황과 필요에 의해 책을 선택한 역사 속 제왕들을 소개하고, 그 책이 각 왕의 통치 스타일 및 당대의 국면들과 맞물리는 장면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밖에 일본의 학문과 문화가 크게 도약하던 시기 이와나미쇼텐이 어떻게 그 현장을 이끌어갔는가에 대한 기록「책으로 찾아가는 유토피아」(한길사刊), 국가기록원 학예연구관으로 일하는 저자 이영남이 프랑스 철학자이자 역사가인 미셸 푸코(1926-1984)의 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은「푸코에게 역사의 문법을 배우다」(푸른역사刊), 블라디미르 푸틴 현 러시아 대통령의 삶을 소개하면서, 그를 '남자 중의 남자'로 평가하고 그의 삶을 통해 읽는 이들이 자기 계발을 하는데 도움이 되게끔 만들어진「남자의 남자, 푸틴」(베이직북스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일상생활에서 우연한 사건들이 안 좋은 방향으로만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머피의 법칙'에 대한 인지과학 연구서「왜 버스는 세 대씩 몰려다닐까」(한겨레刊)가 지방신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머피의 법칙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제시하면서, 그 과학적 원리를 밝히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모든 머피의 법칙에는 과학적인 근거와 심리학적인 근거가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음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