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현대 사회에 만연해 있는 모든 이상한 것들에 대한 과학적인 비판을 담은「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마이클 셔머 지음, 류운 옮김)가 바다출판사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미신과 심령술, 과학의 허울을 쓴 사이비 과학들에 관한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이러한 믿음들이 생겨난 이유를 진화론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애플컴퓨터의 창조주 스티브 워즈니악, 어도비를 세운 찰스 게슈케, G메일을 만든 폴 부크하이트, 라이코스의 밥 데이비스 등 21세기를 바꾼 창조자 32인의 숨겨진 노력과 고난, 성장과 성공에 관한 통찰을 담은「세상을 바꾼 32개의 통찰」(제시카 리빙스턴 지음, 김익환 옮김)이 크리에디터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창업가들의 다양한 인생철학을 배울 수 있으며,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기업을 경영한 것이 아니라 사회에 도움이 되기 위해 열정을 쏟은 그들의 진면모, 동료와 직원을 사랑하는 인간적 모습도 엿볼 수 있습니다.

소설가 조경란이 『우리는 만난 적이 있다』(2001作) 이후 6년 만에 발표한 네 번째 장편소설「혀」(조경란 지음)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요리사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그의 관능적 사랑을 그리는 동시에, 사랑과 같은 욕망의 뿌리를 가진 증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이 '딸들의 나라'라고 부르는 곳, 히말라야의 외진 산자락에 자리한 모계사회 '모쒀족'의 문화와 역사를 소개한「아버지가 없는 나라」(양 얼처 나무 지음, 강수정 옮김)가 김영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중국 오지의 평범한 부족민에서 중국, 일본, 홍콩, 미국을 누비는 가수와 모델로 살아가게 된 한 소녀의 성장기이자, 모쒀족의 전통과 문화와 풍습을 다룬 인류학 보고서입니다.

남녀 관계의 비밀과 차이를 진화생물학으로 분석하고 해석한「정자에서 온 남자, 난자에서 온 여자」(조 쿼크 지음, 김경숙 옮김)가 해냄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남자와 여자의 근본적인 차이는 결국 정자와 난자의 속성에서 시작되는 것이며 되도록 많은 씨를 뿌림으로써 종족을 유지하려는 정자와 가장 우수한 정자를 받아들여 씨를 품으려는 난자의 특징이 남녀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만들어 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한중일 세 나라 내셔널리즘의 충돌, 특히나 한중일 젊은이들이 주로 인터넷을 통해 발언하는 타국에 대한 격한 비난의 이유를 묻고 있는「한중일 인터넷 세대가 서로 미워하는 진짜 이유」(삼인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세 나라가 경제성장이라는 공통된 국민적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성립할 수 있었던 '고도성장형 내셔널리즘'과는 다른, 새로운 개념의 '개별불안형 내셔널리즘'을 제시하고 있으며, 국경을 가로지르는 한중일 젊은이들의 공통 감각으로서 '불안'이 각 나라에서 내셔널리즘과 어떻게 결합하고 있는지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2004년 중편소설집 『닭털 같은 나날』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며 중국 현대문학의 생생한 활력을 전했던 류진운의 두 번째 국내 출간작「핸드폰」(황매刊), 저명한 신경의이자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의 지은이로 널리 알려진 올리버 색스가 쓴 미크로네시아 섬 여행기「색맹의 섬」(이마고刊), 사유, 그리고 사유와 연관된 언어, 인식, 주체, 이념 등의 주요 철학적 개념 18개를 주제로 택해, 각 주제와 연관된 스토리들은 콩트, 대화, 일기, 심지어 SF의 형식을 취한「남경태의 스토리 철학 18」(들녘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다양한 사회비평으로 널리 알려진 강준만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의「한국 근대사 산책 시리즈(전 5권)」(인물과사상사刊)가 지방신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전문화, 세분화되어 있는 한국의 근대사를 종합화, 총체화하면서 한국 근대의 큰 줄기와 장면들을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진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논쟁과 논란을 충실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음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