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따스한 시선으로 담아낸 전경린의 신작 장편소설「엄마의 집」(전경린 지음)이 열림원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자신만의 집을 갖는 엄마 '미스 엔'과 스무 살 딸이 완성해가는 집과 일상, 그리고 사랑의 풍경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엄마의 정체성을 획득하고도 동시에 처녀의식을 간직하고 사는 새로운 엄마를 주인공으로 한 이 책을 통해 작가는 대안적이고 이상적인 집의 전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전쟁의 천재, 군중과 병사들의 절대적인 존경과 충성심을 받은 지도자, 거대 로마 제국의 기틀을 다져낸 인물, 카이사르를 되짚어보고 있는「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에이드리언 골즈워디 지음, 백석윤 옮김)가 루비박스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역사상 최고의 천재’와 ‘암살되어 마땅한 인물’이라는 극단의 평가가 놓여있는 인물 카이사르를 제국 로마라는 격동의 시대를 배경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베이징대 중국전통문화연구중심이 기획하고 중국 각 분야의 대표 석학 112명이 모여 역사, 자연, 생활, 사회, 사고, 언어, 예술 등 중국문명의 핵심 아이템을 심도 있게 집필한「중국문명대시야 세트(전4권)」(위안싱페이 지음, 장연 옮김)가 김영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학술계의 최신 연구 성과를 정선하여 민족, 지리 공간, 역사를 총론적으로 정리하고 자연, 생활, 사회 등 밖으로 드러난 문명의 외형을 서술했으며 사고, 언어, 예술 등 문화유산과 정신세계를 체계적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위스콘신 밀워키 대학의 예술사 교수 케네스 벤디너가 초기 르네상스 이후 유럽과 미국의 음식 그림들을 통해, 음식 회화 속에서 음식문화의 오랜 연원을 추적해가고 있는「그림으로 본 음식의 문화사」(케네스 벤디너 지음, 남경태 옮김)가 예담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브뢰헬, 렘브란트, 샤르댕, 마네, 워홀 등의 유명 작품들과 그보다 덜 알려졌지만 많은 흥미로운 작품 속에서 음식의 역사를 읽어내고 있습니다.

‘책 세계의 빌 브라이슨’이라는 별칭을 가질 만큼 인정받는 영국의 희귀본 거래업자 릭 게코스키가 희귀 초판본 거래 시장의 에피소드와 19~20세기 영미문학 걸작의 발간 과정을 담은「아주 특별한 책들의 이력서」(릭 게코스키 지음, 차익종 옮김)가 르네상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20여 년 희귀본 수집과정에서 겪은 에피소드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 톨킨의『호빗』, J. K. 롤링의『해리포터』 시리즈, J. 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등 현대 영미문학의 고전으로 꼽히는 작품 20편의 발간 과정과 초판본 거래에 얽힌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놓고 있습니다.

전 미국 대통령이자 자서전 『마이 라이프』의 지은이기도 한 빌 클린턴의 '나눔'에 관한 이야기「기빙」(물푸레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수많은 개인을 비롯하여 유명인사와 단체들이 전 세계에서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봉사활동들의 사례를 통해 어떻게 생명을 구하고 힘든 문제를 해결하는지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밖에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환경악화 및 생태훼손의 문제에 대해 근본적,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대안까지 모색한「자연과 타협하기」(필맥刊), 럭셔리 브랜드의 역사와 탄생 배경, 세계 유명 럭셔리 브랜드의 종류, 부문별 특성, 브랜드 아이덴티티, 럭셔리 고객, 물류와 유통, 커뮤니케이션에 이르기까지 럭셔리 브랜드 경영에 필요한 모든 부분을 빠짐없이 담고 있는「럭셔리 브랜드 경영」(미래의창刊), 우리 시대를 지배하는 이념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새로운 코뮨주의의 이념적 특성이 어디에 있는지를 밝히고 있는「코뮨주의 선언」(교양인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도모유키』로 제10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조두진의 신작 소설집「마라토너의 흡연」(한겨레刊)이 지방신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현대인들의 일상의 이면을 촘촘하고 섬세하게 그려낸 일곱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다음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