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욕망하는 식물』을 통해 잘 알려진 마이클 폴란이 우리가 무엇을 먹어야하는지 진지하게 물으며 음식이 우리가 세계와 교류하는 방식이라는 색다른 시각으로 우리가 먹는 음식에 대해 좀 더 주의깊게 고민하기를 권하는「잡식동물의 딜레마」(마이클 폴란 지음, 조윤정 옮김)가 다른세상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음식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뛰어난 인문학적 통찰력으로 음식이나 식문화와 관련된 정치적이고 문화적이고 사회적이고 생태학적이고 인류학적인 제반의 문제들에 대해 총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을 조종하려는 가해자와 그를 이상화하고 그의 관점을 받아들이는 피해자가 만들어내는 병리적 심리 현상인 가스등 이펙트를 소개한「가스등 이펙트」(로빈 스턴 지음, 신준영 옮김)가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부모와 자녀, 상사와 부하직원, 친구, 연인, 부부 관계 등에서 흔히 발생하는 가스등 이펙트의 실제 사례와 극복 방안을 다루고 있습니다.

목화의 주요 생산.유통지인 다섯 대륙 여섯 국가 탐방을 통해 자본주의 세계화를 비판적으로 사유하는 책「코튼로드」(에릭 오르세나 지음, 양영란 옮김)가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프랑스의 기업인이 실제적으로 목화에 관한 모든 것을 운영하는 아프리카의 말리에서 이야기를 시작하여 미국, 브라질, 이집트, 중국, 우즈베키스탄, 프랑스까지 돌아보며 목화를 둘러싼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005년 창비신인소설상 수상자이자, 데뷔작 『영이』에서 파괴적 형식과 고립, 결핍의 심리를 그리는 절실함을 보여주었던 스물다섯살 신인작가 '김사과'의 첫 장편소설「미나」(김사과 지음)가 창비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십대들의 목소리를 고스란히 담아낸 스타카토식 대화체와 웅변에 가까운 서술자의 문명비판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2005년 첫번째 작품집 『노는 인간』으로 '변두리적 삶'을 살아가는 이 시대 백수들의 모습을 그린 구경미씨의 첫 장편소설「미안해, 벤자민」(구경미 지음)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이연주, 조용희, 김길준, 안수철 등 각 등장인물들이 시점을 달리하여 이야기를 서술해가다가 마지막 부분에서야 사건 전체의 인과관계가 밝혀지는 추리적 구성을 지니고 있는 작품입니다.

어떻게 소비자, 부하직원, 상사, 지인들의 마음을 감동시켜 일과 인생과 마케팅에서 성공을 이룩했는지를 실제 경험 중심으로 생생히 풀어낸「모티베이터」(책든사자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애경을 마케팅사관학교로 만들고, KTF에서 수많은 히트브랜드를 만들어냈으며, 히트브랜드 쇼(Show) 서비스의 마케팅 일등공신으로 업계에서 성공 마케터로 인정받고 있는 조서환 현 KTF부사장이 말하는 '일과 인생과 마케팅에서 행복을 찾는 법'이 담겨 있습니다.

이밖에 '시간과 돈을 어떻게 써야 행복해질까?' 란 질문을 던지며, 삶의 근본문제인 시간, 돈, 행복의 본질과 황금비율에 대한 진지한 탐구를 시도한「시간 돈 행복」(용오름刊), 플라톤에서 시작하여 라이프니츠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예들을 통해 다양하고 자유로운 생각의 중요성을 강조한「세상을 바꾼 어리석은 생각들」(말글빛냄刊), 『품인록』,『삼국지 강의』 등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이중톈 교수가 중국 남녀의 특징과 성에 관련된 문화를 설명하고 있는「중국 남녀 엿보기」(에버리치홀딩스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1월 첫째주 서울 중앙일간지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이 그림은 왜 비쌀까?」(웅진지식하우스刊)이 지방신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역사상 유명한 수집가들의 미술품 컬렉션은 어떻게 조성되었는지, 왜 반 고흐처럼 불행한 화가들의 작품이 더 비싸게 팔리는지 등을 비롯해, 그림의 가격을 좌우하는 미술 시장의 비밀과 미술 작품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다음 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