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내면으로 나직이 스며드는 회복과 치유의 시'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시인 안도현씨의 아홉 번째 시집「간절하게 참 철없이」(안도현 지음)가 창비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2004년『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를 펴낸 이후 4년 만의 시집으로, 시인이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왔던 아름다운 소재들을 뛰어난 감성으로 노래하며 잃어버린 추억과 풍경들을 되살려내고 있습니다.

다양한 문학 작품들을 넘나들며 그 속에 숨겨져 있는 인간의 본성을 파헤친「보바리의 남자 오셀로의 여자」(데이비드 바래시 외 지음, 박중서 옮김)가 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21세기에 떠오르고 있는 학문인 진화심리학, 그 중에서도 새로운 분과 학문인 다윈주의 문학평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식인의 두 얼굴』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폴 존슨이 192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70여년의 역사를 다룬「모던 타임스1,2」(폴 존슨 지음, 조윤정 옮김)가 살림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총 2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일관된 시각으로 20세기 주요 사건과 인물에 대한 평가를 재고하게 하고, 존재했던 사건보다는 그 사건을 만들어낸 인물에 집중함으로써 전체적인 역사의 얼개를 이해하게 도와주고 있습니다.

에도 시대의 난학과 의학에 의한 '여는 것'의 의미, 그 중에서도 몸을 여는 해부학을 중심에 놓고 이야기를 펼쳐 나간 책「에도의 몸을 열다」(타이먼 스크리치 지음, 박경희 옮김)가 그린비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예술 작품 속에 숨어 있는 이데올로기를 분석하는 '신미술사학'이라는 방법론을 통해, 에도 시대 일본인들이 서양 의학이나 외과도구에 놀라워하면서도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변용했는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연세대 재단이사장, 대한골프협회 명예회장 등을 맡고 있는 방우영 현 조선일보 명예회장의 회고록「나는 아침이 두려웠다」(방우영 지음)가 김영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조선일보 제호만 빼고 다 바꾸자’ ‘화려한 편집과 특종만이 살 길이다’라며 과감한 혁신을 추진, 4등 신문을 대한민국 1등 신문으로 탈바꿈시킨 신문 혁신과 생존전략, 자신이 겪은 역사적인 에피소드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18세기 조선, 제주 목사로 부임했던 정필녕의 아들 정운경이 동아시아 세상을 체험한 제주도의 표류민과 관련한 사실을 기록한「탐라문견록, 바다 밖의 넓은 세상」(휴머니스트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의 저자 정운경은 당대로서는 낯설었던 제주 땅의 문화와 사람들의 삶을 관찰하여 기록으로 남기고 있을 뿐 아니라 당시 접한 바깥 세상의 소식들은 대만이나 유구, 안남 등지의 낯선 풍속과 일본인들의 생활상 등 표류민들의 다양한 해외 경험을 적고 있습니다.

이밖에 42명의 백만장자가 좌절, 두려움, 시련을 극복하고 희망을 얻는 과정을 통해 그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풍부한 영감, 누구든 삶의 지표로 삼을 수 있는 소중한 지혜들을 만날 수 있는「1% 행운」(흐름刊), 서정적이고 담백한 글 속에 진솔한 삶을 담아온 도종환 시인이 4년 만에 펴낸 신작 산문집「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좋은생각刊), 세종실록 속에 나타난 세종의 모습을 신하들과의 소통, 백성에 대한 헌신, 국가의 최고경영자로서의 리더십, 세 가지 관점에서 살펴본「세종처럼」(미다스북스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1월 둘째주 서울 중앙일간지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잡식동물의 딜레마」(다른세상刊)가 지방신문에서도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음식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뛰어난 인문학적 통찰력으로 음식이나 식문화와 관련된 정치적이고 문화적이고 사회적이고 생태학적이고 인류학적인 제반의 문제들에 대해 총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