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현재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작은 힘들이 어떻게 세력을 키워서 미래의 큰 힘으로 발전하게 되는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다양한 마이크로트렌드의 군상들을 상세히 설명한「마이크로 트렌드」(마크 펜 지음, 안진환 옮김)가 해냄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낡은 기준으로는 더 이상 이해되지 않는 마이크로트렌드 세상을 소개하고 있으며, 청소년 범죄에만 집중하여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젊은이들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것, 테러의 원인을 빈곤에서만 찾아 부유한 고학력 테러리스트들에 대처하지 못한다는 것 등 좁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아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는 현상들을 명확히 짚어주고 있습니다.

사회를 혁신하기 위해 경제 활동을 하는 '보노보 경제학'을 다룬「보노보 혁명」(유병선 지음)이 부키출판사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지구촌 곳곳에서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가와 사회적 기업, 제4섹터를 소개하고 있으며, 본문은 존 우드, 데이비드 그린, 빌 드레이튼 등 사회적 기업가와 그라민 은행, 캘버트 재단, 스프링보드 포워드, 알트루세어 증권 등 사회혁신에 힘쓰는 보노보 기업을 하나씩 설명하고 있습니다.

미술 시장을 움직이는 컬렉터, 아트 딜르, 아티스트의 은밀한 이야기를 담은 논픽션「이 그림은 왜 비쌀까?」(피로시카 도시 지음, 김정근, 조이한 옮김)가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역사상 유명한 수집가들의 미술품 컬렉션은 어떻게 조성되었는지, 왜 반 고흐처럼 불행한 화가들의 작품이 더 비싸게 팔리는지, 펀드 매니저들이 미술품 투자로 어떻게 이익을 챙기는지, 미술관을 후원하는 '큰손'들의 속셈은 무엇인지 등을 비롯해, 그림의 가격을 좌우하는 미술 시장의 비밀과 미술 작품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냉전 시대의 쟁점들에 대해 최신 동향과 전망을 제시한「자원전쟁」(알렉산더 융, 에리히 폴라트 지음, 김태희 옮김)이 영림카디널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원유, 천연가스, 우라늄, 철광석 등을 비롯한 천연자원에 대한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는 지금, 자원의 생산과 소비 구조의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고 있으며, 호주에서 알래스카까지, 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에서 중동의 부국 카타르와 남아공의 케이프타운 등 전 세계 곳곳을 둘러보면서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기원전 218년 장량이 시황제의 암살을 기도하는 장면으로 시작하여 항우가 자살하는 기원전 197년까지 진말한초(秦末漢初) 20년간의 이야기를, 소설가 이문열이 맛깔스러운 문장으로 새롭게 그려낸「초한지」(제임스 맥그리거 번스 지음, 조중빈 옮김)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천하의 패권을 겨룬 두 영웅과 그들을 중심으로 모여든 난세의 호걸들이 야망과 음모, 충성과 변절을 거듭하며 초한(楚漢) 쟁패의 주인공이 되어 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미래학의 '대부(代父)'라 불리는 제임스 데이터(James Dator) 하와이대학 미래학 교수가 자신을 포함한 전 세계 미래학자 29명의 글을 모은「다가오는 미래」(예문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1967년, 앨빈 토플러와 미래협회를 설립하여 '미래학'이라는 학문영역을 개척한 제임스 데이터가 28명의 미래학자들에게 질문한 내용과 그 답을 정리한 미래연구 보고서입니다.

이밖에 학문의 통합과 소통을 위한 물리학자 장회익과 철학자 최종덕의 대화를 정리한「이분법을 넘어서」(한길사刊), 한국을 대표하는 지휘자 중 하나로 음악애호가들뿐만 아니라 대중들에게까지 사랑받고 있는 금난새의 30년 음악 인생과 음악철학, 예술적 리더십을 소개한「마에스트로 금난새, 열정과 도전」(생각의나무刊), 수진 손택이 생전에 뽑아 둔 차례대로, 첨삭한 내용까지 반영해 출간한 유고 평론집「문학은 자유다」(이후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12월 셋째주 서울 중앙일간지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왕의 투쟁」(페이퍼로드刊)이 지방신문에서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500년이라는 조선사 속 세종, 연산군, 광해군, 정조라는 네 왕을 통해 죽을 때까지 투쟁해야하는 권력의 고독한 본질을 집약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음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