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각 언론사마다 연말 책 관련 특집기사를 내놓았으며, 2001년 5월 초판이 출간된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가 6년 7개월 만에 100만부 판매를 돌파한 기사도 언론 지면을 차지하였습니다. 그럼 지난 한 주간 언론에 주목받은 신간 이야기로 들어가 볼 까요?

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애플 컴퓨터를 공동으로 창립한 괴짜 엔지니어 스티브 워즈니악의 기발하고 상상력 넘치는 인생 이야기가 담겨 있는「스티브 워즈니악」(스티브 워즈니악, 지나 스미스 지음, 장석훈 옮김)이 청림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천재성이 돋보였던 저자 자신의 어린 시절과 최초의 PC를 발명하고 애플을 세워 백만장자가 된 이야기, 애플을 그만 둔 후 새로운 도전을 모색했던 나날들에 대해 과감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20세기의 대표적인 재즈 여가수 빌리 홀리데이, 그녀의 영광과 비극을 생생하게 묘사한「빌리 홀리데이」(도널드 클라크 지음, 한종현 옮김)가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두 차례의 세계 대전과 대공황, 금주법과 매카시즘의 광풍, 극심한 인종 차별 등 살을 에는 세파 속에서 44년을 살아 낸 흑인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심리학·사회학·언론학을 전공한 프리랜서 롤프 데겐이 강력한 힘을 가진 성욕 최고의 정점인‘ 오르가슴’ 의 베일을 걷어내고 우리가 원하면서도 거북해하며 감추려 드는 생명의 신비를 정면으로 파고든「오르가슴」(롤프 데겐 지음, 최상안 옮김)이 한길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진화생물학·뇌과학·동물학·인류학·심리학 등 최근 수십 년 동안 이루어진 여러 학문 분야의 연구와 학설을 통해 학술적인 내용을 위트 있는 문장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인간의 배려와 협동, 관대함에 주목하며 '인간은 이기적이다'라는 기존의 통념을 깨고, 우리 안에 숨겨진 또 다른 본성을 집중적으로 조명한「왜 사랑에 빠지면 착해지는가」(토르 뇌레트라네르스 지음, 박종윤 옮김)가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인간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는 명제가 틀렸음을 보여주고, 이타적 행동에 대한 여러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윈의 성선택론, 자하비의 핸디캡 원칙을 통해 이타주의 혹은 호모 제네로수스의 진화의 비밀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역사상 등장한 수많은 정치인들을 통해 리더십의 참된 본질을 추적한「역사를 바꾸는 리더십」(제임스 맥그리거 번스 지음, 조중빈 옮김)이 지식의 날개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엘리자베스 1세,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간디, 루스벨트, 고르바초프 등의 역사상 뛰어난 정치인들을 통해 정치 리더십의 본질과 진화, 그리고 비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러시아 미술 천 년의 역사를 시대와 양식, 작가와 작품에 따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소개한「러시아 미술사」(민음in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12세기 종교화인 이콘화부터 이동파, 상징주의, 러시아 아방가르드,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거쳐 오늘날 현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격변의 역사를 배경으로 러시아 문화 예술 사상이 꽃피워 온 여정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밖에 샌디에이고의 작고 초라한 무명기업으로 출발해 마침내 세계 이동통신산업의 핵심기업으로 우뚝 선 퀄컴의 성공 방정식을 들려주는「퀄컴 이야기」(굿모닝북스刊), 그림이 우리를 어떻게 강렬하고 예기치 못하게, 심지어 눈물을 흘릴 지경으로 동요시키는지에 관해 다룬「그림과 눈물」(아트북스刊), 현대과학의 오류와 속임수에 대한 해결책을 담은「알을 낳는 개」(인디북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12월 셋째주 서울 중앙일간지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추사를 넘어」(푸른역사刊)가 지방신문에서도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서예 관련 용어설명이나 이론을 늘어놓는 것이 아닌 초보자의 입장에서 서예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의 감상에 주력하며, 서가의 인품과 인격이 느껴지는 작품 해설 등으로 독자들을 서예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신년 새해에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