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미 외교관계위원회의 국가안보 분야 선임연구원 맥스 부트가 혁명이라고 불릴만한 국가 도약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과거 500년 전쟁사에서 성공적으로 군사혁명을 이룬 국가와 전쟁의 사례를 탐색하고 있는「전쟁이 만든 신세계」(맥스 부트 지음, 송대범, 한태영 옮김)가 플래닛미디어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대포에서 무인전투기까지, 에스파냐 무적함대 전투부터 최근의 이라크 전쟁에 이르기까지, 도약의 비밀을 깨달은 국가와 중요 전투를 자세하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죽은 지 3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문화 아이콘으로 재생산되는 영화계의 거물 찰리 채플린의 불행했던 어린 시절부터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영화인이 되기까지 자신의 인생을 차분하게 풀어낸「찰리 채플린, 나의 자서전」(찰리 채플린 지음, 이현 옮김)이 김영사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1,0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에는 ‘허름한 바지에 짧은 콧수염을 하고 전 세계인을 웃음과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찰리 채플린이 누구인지’ ‘런던에서 온 보잘것없는 청년이 어떻게 전 세계를 한순간에 사로잡을 수 있었는지’ ‘그가 창조해 세인의 사랑을 독차지한 뜨내기와 그가 만든 위대한 작품들의 이면에는 무엇이 있는지’ 등 찰리 채플린의 일, 연기, 사랑, 우정, 철학, 그가 연루됐던 여러 재판들 그리고 미국을 향한 적대감과 관련한 흥미롭고 진지한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수메르 문명과 이집트 문명부터 불교와 도교의 고찰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에서의 심장의 의미, 심장과 영혼의 관계를 짚어보고 있는「하트의 역사」(올레 회스타지음, 안기순 옮김)가 도솔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오늘날 우리의 하트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살펴보고 있으며, 하트를 통해 5천년의 인류문명사를 풀어내면서 하트를 사이에 두고 육체와 정신이 만남과 헤어짐을 되풀이하며 펼치는 대서사시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추사와 그를 전후로 한 서예가 여섯 명의 삶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추사를 넘어」(김종헌 지음)가 푸른역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서예 관련 용어설명이나 이론을 늘어놓는 것이 아닌 초보자의 입장에서 서예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의 감상에 주력하며, 서가의 인품과 인격이 느껴지는 작품 해설 등으로 독자들을 서예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500년이라는 조선사 속 세종, 연산군, 광해군, 정조라는 네 왕을 통해 죽을 때까지 투쟁해야하는 권력의 고독한 본질을 집약적으로 보여주고 있는「왕의 투쟁」(함규진 지음)이 페이퍼로드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성군 부터 폭군까지, 조선을 대표할 수 있는 네 왕의 생애를 추적하고, 각 왕들의 비교를 통해 그들의 특징적인 권력 사용법과 그 명암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재능 있는 젊은 작가 조나 레러의 첫 책「프루스트는 신경과학자였다」(지호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과학보다 앞서서 인간 두뇌의 비밀을 밝혀낸 여덟 명의 예술가들을 소개하면서, 과학이 앎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 아니며 과학과 예술이 화합했을 때 눈부신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밖에 와인에 대한 지식과 국제정치에서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는 와인의 숨은 힘을 소개한「와인과 외교」(지상사刊), 가브리엘 마르케스, 주제 사라마구, 귄터 그라스, 등 세계 제 1급의 이야기꾼들의 자선 대표작 스물한 편을 엮은 단편소설 선집「내 인생, 단 하나 뿐인 이야기」(민음사刊), 경제가 발전할수록 왜 더 쫓기며 살아가게 되는지, 원로 생활경제학자인 데루오카 이츠코가 그 이유를 분석한「부자나라, 가난한 시민」(궁리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12월 둘째주 서울 중앙일간지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엄마의 집」(열림원刊)이 지방신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자신만의 집을 갖는 엄마 '미스 엔'과 스무 살 딸이 완성해가는 집과 일상, 그리고 사랑의 풍경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다음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