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시사평론가인 론 처노가 저널리스트적 재능과 금융정책 연구자로서의 경험, 세심하고 정확한 조사를 종합하여 모건 금융 제국의 150년 역사를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관점에서 풍요롭게 정리한「금융제국 J.P.모건1,2」(론 처노 지음, 강남규 옮김)이 플래닛출판사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1990년 미국에서 출간 당시 놀라운 히트를 기록하며 그 해 "전미도서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베스트셀러로, 지난 한 세기 동안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J.P. 모건 가문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 금융의 등장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20세기 러시아 혁명사 연구의 거장인 로버트 서비스가 지난 30년간 삶의 밑바닥에서 일어나 권력 세계의 중앙으로 걸어 들어간 남자인 이오시프 스탈린의 삶을 면밀히 연구한 결과를 담은「스탈린, 강철권력」(로버트 서비스 지음, 윤길순 옮김)이 교양인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폭력적인 술주정뱅이 아버지와 신앙심 깊은 어머니 사이에서 자란 어린 시절에서부터, 자신의 사상을 채우기 시작했던 청소년 시절, 헌신적인 마르크스주의자로서 활동했던 혁명가 시절, 볼셰비키 지도자가 되었던 열정의 시절까지 스탈린의 모든 일대기를 숨가쁜 역사 속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성에 대한 궁금증과 생물학적 요인의 내용을 담아 정리한「정자전쟁」(로빈 베이커 지음, 이민아 옮김)이 이학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일상 속에서 항상 궁금하다고 여기는 성에 관한 진실에 대한 답을 담은 것으로 인간이 성생활을 하는 이유와 외도 등 인간의 성에 관련된 대부분의 이야기를 각각의 에피소드를 곁들여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늘의 뜻을 전하는 신의 사자'이자 '행운의 메신저'로 추앙 받는 동시에 온갖 오해와 편견에 시달려온 돼지의 모든 것을 기록한「돼지의 발견」(새러 래스 지음, 김지선 옮김)이 뿌리와 이파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인류보다 훨씬 이른 4,000만 년 전에 멧돼지의 첫 조상이 지구상에 나타나고 수천 년 전에 돼지가 길들여진 이래, 한편 성스럽고 한편 부정 타는 동물로서 인간과 함께 해온 돼지의 모든 것을 담은 ‘돼지 백과사전’입니다.

귀순 장교 출신인 저자가 북한군에 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남한 사람들과 당국자들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는 책「북한군에는 건빵이 없다?」(이정연 지음)가 플래닛미디어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먼저 북한에서의 30년과 남한에서의 7년을 정리하면서 시작하고 있으며, 그런 다음, 북한의 군인이 입대에서 전역까지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여군의 생활은 어떠한지, 각종 근무형태와 보급 지원은 어떠한지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과학자이자 고대 문명 탐사가인 이종호씨가 '사이언스타임즈'에 연재했던 내용을 새로 엮어 정리한 것으로 다양한 로봇의 모든 것을 담은「로봇, 인간을 꿈꾸다」(문화유람刊)도 언론의 눈길을 모았습니다. 이 책은 신화 속에 등장하는 청동 괴물에서부터 최첨단 나노 로봇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으며, 공상과학 영화와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로봇이 실제 등장하지 못하는 이유를 과학적 근거를 통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백석 시에 대한 논문을 학계 최초로 발표한 바 있는 고형진 교수가 백석 연구 이십오 년여 만에 펴낸「정본 백석시집」(문학동네刊), 남도 특유의 한(恨)을 넘치는 생명력으로 환원시키며 독자적 문학세계를 구축해온 소설가 한승원의 장편소설「키조개」(문이당刊), 『절반의 실패』, 『혼자 눈뜨는 아침』, 『계화』의 작가 이경자의 장편소설「천개의 아침」(이룸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2월 둘째주 서울 중앙일간지에서 주목을 받았던 「선비답게 산다는 것」(푸른역사刊)이 지방신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옛 선비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과 사유의 흔적을 담은 책으로 13년 동안 단 하루도 빠짐없이 ‘흠영(欽英)’이라는 일기를 쓴 유만주, 세상과 인연을 끊고 취미생활에 몰두한 골동품 마니아 김광수, 조선후기 여항(閭巷)문인을 대표하는 천민시인 홍세태 등 선비문화의 다양한 면모를 엿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