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장편소설『새의 선물』,『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소설집『타인에게 말 걸기』의 작가 은희경의 신작 소설집「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은희경 지음)가 창비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2005년 여름부터 2007년 봄 사이에 씌어진 여섯 단편을 수록한 이 책은 『상속』이후 5년 만에 펴내는 네 번째 소설집으로, 작가 특유의 서정적 감수성과 냉철한 관찰력을 결합한 유머러스한 필치, 현대인의 삶의 조건을 예리하게 묘파한 작품들이 담겨 있습니다.

중앙대 강내희 교수(영문학) 등 학자 15명이 쓴 글을, 그 중 한 명인 덕성여대 윤지관 교수(영문학)가 묶은「영어, 내마음의 식민주의」(윤지관 지음)가 당대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최근 10여년 동안 국내에 발표됐던 영어에 대한 반성적 시각을 담은 글들을 추려 엮은 책으로, ◎우리에게 영어는 무엇인가 ◎영어, 어떻게 배우고 가르쳐야 하나 ◎영어의 지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라는 3개의 주제를 큰 얼개 삼아, 영문학자·사회학자·언어학자들이 쓴 17편의 글이 실려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나 직업적으로 지배적인 역할을 맡으려는 성향을 가진 사람 또는 리더십에 대한 자질과 자신감을 지닌 것으로 판단되는 사람인 ‘알파형 인간’을 설명한 책「알파 신드롬」(케이트 루드먼 , 에디 얼랜슨 지음, 안진환 옮김)이 비즈니스북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알파형 인간, 그 중에서도 알파형 남성들이 성공을 거두게 된 원인과 배경을 살펴보고 그들이 뛰어난 자질에도 불구하고 자신이나 기업을 파멸로 몰고 가는 원인을 말하고 있으며, 알파형 인간을 '지휘관형, 몽상가형, 전략가형, 실천가형'의 4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종잡을 수 없이 복잡한 이유를 호르몬이 원인이라고 보고 호르몬에 관한 연구를 담아 설명한 것으로 다양한 사례를 실험연구와 심리적 성과, 사회문화적 요소를 곁들여 소개한「호르몬은 왜?」(마르코 라울란트 지음, 정수정 옮김)가 프로네시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왜 성공하면 행복감이 드는지, 왜 남자보다 여자들이 더 우울해하는지, 왜 자연스러운 남자의 향기가 여성들에게 매혹적인지 등을 통해 호르몬의 작용과 사람의 심리 관계를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화적 비유와 신랄한 풍자, 경계 없는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세계를 구축해온 포르투갈 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장편소설「눈뜬 자들의 도시」(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가 해냄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한 익명의 도시에서 벌어진 민주주의적 시민혁명과 이 혁명을 비민주적 방식으로 진압해가는 국가 권력의 부당한 횡포를 통해 민주주의 제도의 허점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닉 라일리가 GM 대우 CEO가 되면서 겪었던 일들과 생각을 솔직히 이야기한 책「CEO 닉 라일리, 열정」(한스미디어刊)도 언론의 눈길을 모았습니다. 이 책은 닉 라일리가 대우자동차 인수 협상단의 일원으로 한국을 찾은 순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소개하고 있으며, 지난 4년간 GM 대우의 치열한 기록을 통해 상생협력하면 노사 모두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경영의 명제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밖에 생체분자고고학이라는 새로운 고고학을 통해 DNA를 분석하여 인류의 과거와 비밀, 특정 연대에 있던 중대한 사건들에 관하여 설명한「고고학자, DNA 사냥을 떠나다」(바다刊), 투스카니 지방에서 서자로 태어나 위대한 작품을 완성하고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기까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삶을 활짝 열어 보인「레오나르도 다빈치 평전」(고즈윈刊), 전방위적 작가인 에프라임 키숀이 1986년에 펴낸『피카소는 야바위꾼이 아니다』의 후속편으로, 현대미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더욱 높이면서 더 깊이 파고들고 있는「피카소의 달콤한 복수」(마음산책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3월 다섯째주 서울 중앙일간지에서 주목을 받았던「조선의 프로페셔널」(휴머니스트刊)이 지방신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옛글과 옛사람의 삶을 읽어주는 대표적인 고전학자 안대회의 새로운 저서로, 200년 전 한국 사회에서 열정과 진정성을 담은 프로페셔널을 발굴하여 조명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