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사료적 가치와 예술적 가치를 모두 갖춘 선비들의 유산록을 선별하여, 옛 조상들이 행했던 산천 유람의 진정한 의미를 논한 책「산문기행-조선의 선비 산길을 가다」(심경호 지음)이 이가서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산문의 맛과 멋을 살린 충실한 번역뿐만 아니라 원문을 함께 게재함으로써 조상들의 기개와 정신을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1700여 년 전 죽림칠현의 행적과 글을 통해 그들이 난세를 헤쳐 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책「죽림칠현, 빼어난 속물들」(짜오지엔민 지음, 곽복선 옮김)이 푸른역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는 옛 역사와 인물들을 다룬 역사책이지만, 삼국지, 수호지와 같은 고전이 그렇듯이 실재적 삶의 지혜를 가르치는 철학서, 현실경영의 전략을 습득하는 경영서, 정치 세계의 단면을 드러내는 정치서로도 활용될 수 있는 책입니다.

20세기 이후 노벨상 수상자 중 45%를 배출해 냈으며, 세계 곳곳에서 놀라운 부와 성공을 일궈낸 유태인의 두뇌 계발 비결을 천재적인 기억술로 유명하며 두뇌 계발 강연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에란 카츠가 우화로 풀어낸「천재가 된 제롬」(에란 카츠 지음, 박미영 옮김)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천재적인 기억력으로 세계 기네스 기록까지 보유하고 있는 저자가 MS, IBM, 코카콜라, 모토로라 등 초일류 기업들이 앞 다투어 분석하는 유태인의 두뇌계발법, 그리고 두뇌 능력과 집중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유태식 요령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도록 소설 형식으로 들려주고 있습니다.

198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이며, 날카롭고 비판적인 시선과 라틴 아메리카 토착의 환상적인 신화를 결합한 작품들로 '마술적 사실주의의 창시자'라는 헌사를 받은 포르투갈 작가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자서전「이야기하기 위해 살다」(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조구호 옮김)가 믿음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마하고 고뇌하고 연습한 끝에 세계적인 거장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경외할 수밖에 없는 위대한 예술가의 진면모를 확인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바이올린 장인의 꿈과 희망을 담은 이야기로, 전 세계 다섯 명밖에 없는 '무감사 마스터메이커'라는 최고의 명예를 획득한 재일 한국인의 인생을 담은「천상의 바이올린」(진창현 지음)이 에이지21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바이올린 기술을 배울 수는 없었으나 포기하지 않고 혼자 바이올린 제작에 매달려 결국 1976년에 세계 최고의 바이올린 제작자로 공인받은 저자의 아름답도록 거친 삶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중국의 붉은 별』,『카탈로니아 찬가』등과 함께 명 르포르타주로 평가받는『세계를 뒤흔든 열흘』의 작가이자, 미국인으로서는 처음 붉은 광장에 묻힌 존 리드의 삶을 담아낸 「존리드 평전」(아고라刊)도 언론의 눈길을 모았습니다. 이 책은 700페이지라는 두툼한 분량에 혁명에 몸을 바치는 혁명가이자 동시에 진실을 외치는 기자를 소망했던, 현실속에서는 그 이상과는 또 다르게 지극히 인간적이었던 리드의 삶을 세세히 살피고 있습니다.

이밖에 디자이너 22명의 삶과 작품, 철학 이야기를 통해 ‘디자인이 인간사회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느냐’는 근본적인 물음을 제기하고 있는「필로 디자인」(그린비刊), '노르망디에서 포로가 된 조선인의 운명'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2차 세계대전이라는 세계사의 한가운데 배치한 『태백산맥』,『아리랑』, 『한강』의 작가, 조정래의 신작 장편소설「오 하느님」(문학동네刊), 스테디셀러『먼나라 이웃나라』의 저자 이원복 교수가 새롭게 선보이는 교양만화로, 세계사에서 크게 거론되지 않는 나라에 대해 짚어보는「가로세로 세계사3」(김영사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고전의 대중화'를 모토로 하는 고전연구회 사암의 작업물로서, 조선 시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왜 그리고 어떻게'독서를 했나 살펴보고, 그 속에서 발견한 깨달음을 아포리즘으로 엮은「조선 지식인의 독서노트」(포럼刊)가 지방신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김득신, 박지원, 안정복, 윤휴, 이덕무, 이수광, 이익, 정약용, 허균, 홍석주, 홍길주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숱한 독서가들의 글과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