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인슈타인, 파블로 피카소, 마르셀 뒤샹, 리처드 파인먼, 버지니아 울프, 나보코프, 제인 구달, 스트라빈스키, 마사 그레이엄 등 역사 속에서 가장 창조적이었던 사람들이 사용한 13가지 발상법을 생각의 단계별로 정리한「생각의 탄생」(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지음, 박종성 옮김)이 에코의서재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천재들이 자신의 창작 경험을 통해 '생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으며, 생각하는 법을 어떻게 배웠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330년부터 1453년까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 지속된 비잔티움 제국 1123년의 역사를 살펴보는 책「비잔티움 연대기」(존 줄리어스 노리치 지음, 남경태 옮김)가 바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천년제국 비잔티움을 다스린 88명의 황제뿐만 아니라 수십 개의 이민족을 다스린 성군과 폭군, 영웅과 악당의 이야기를 특유의 호쾌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칼의 노래』,『현의 노래』의 작가 김훈이 3년 만에 발표한 신작 장편소설「남한산성」(김훈 지음)이 학고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길이 끊겨 남한산성에 갇힌 무기력한 인조 앞에서 벌어진 주전파와 주화파의 다툼, 그리고 꺼져가는 조국의 운명 앞에서 고통 받는 민초들의 삶이 소설의 씨줄과 날줄을 이루고 있습니다.

한국최초의 인도사 박사이자, 『인도에는 카레가 없다』라는 책으로 일반 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이옥순씨의 인도 이야기「인도에 미치다」(이옥순 지음)가 김영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인도를 바라보는 대표적인 시각은 각양각색의 종교 발상지이자, 쟁쟁한 정신적 구루들의 고향이며, 신비로운 영혼의 나라라는 인식과, 게으름과 가난함, 혹독한 신분제도 등으로 인해 세속적이고 역사의식이 희박한 나라로 인식이 있는데 지은이는 두 시각을 모두 지양하고, 고대문명의 발상지로서의 인도, 유럽을 유혹하는 황금 자원들이 가득한 나라 인도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부동산 불패 신화가 깨진 원인과 향후 전망을 담고 있는「부동산 10년 대폭락」(다치키 마코토 지음, 강신규, 차학봉 옮김)이 21세기북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일본의 경제 애널리스트 다치키 마코토 씨(44)가 쓴 이 책은 일본의 부동산 버블 형성과 붕괴 과정을 고스란히 수록하고 있으며, '샐러리맨들의 실직, 기업들의 공장 이전, 계약직과 파견직의 확산, 중산층의 붕괴' 등 부동산 버블로 인해 일본사회가 어떤 충격에 빠졌는지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소설가 김소진(1963~1997)의 10주기를 맞아 그를 추억하는 문인들의 글을 엮은「소진의 기억」(문학동네刊)도 언론의 눈길을 모았습니다. 이 책은 김소진의 문학적 연대기를 조명한 글에 이어 시, 소설, 산문, 평론 등 다양한 장르의 글 30편이 실려 있습니다.

이밖에 기술의 발전에 따라 정보가 분배되는 방식과 비용, 정보 주체의 폭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설명하고, 미국 건국 당시부터 1980년대의 대중매체 시대까지 정치 정보와 커뮤니케이션의 변화를 역사적으로 고찰한「인터넷 시대 정치권력의 변동」(삼인刊), 2006년 작가들이 선정한 올해의 가장 좋은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한 김신용의 시집「도장골 시편」(천년의시작刊),『맥시멈 코리아』,『발칙한 한국학』등의 한국 관련서적으로 적지 않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스콧 버거슨의 또 다른 한국학 에세이「대한민국 사용 후기」(갤리온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1990년 「창작과비평」에 <수배일기> 연작 7편을 발표하면서 등단한 조성국의 첫 시집「슬그머니」(실천문학사刊)가 지방신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등단 18년 만에 펴내는 이 시집은 풍경과 인간관계 속에서 어떤 절정의 순간을 포획하는 이야기들을 총 4부로 나누어 담아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