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제3회 세계문학상 당선작으로 카지노라는 한정된 공간을 배경으로 도박을 통해 본 양극화 사회의 모순과 불확정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고 있는「슬롯」(신경진 지음)이 문이당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김별아의 『미실』, 박현욱의 『아내가 결혼했다』에 이어, 세계문학상의 세 번째 수상작인 이 책은 '삶의 불확정성'에 관한 이야기로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인간 존재의 운명과 사랑의 함수 관계를, 카지노 게임을 통해 들여다본 작품입니다.

우리가 모르고 사는 우리의 99%, 그 적응 무의식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는「나는 내가 낯설다」(티모시 윌슨 지음, 진성록 옮김)가 부글북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이나 행동의 원인을 잘 모르는 이유는 그런 감정이나 행동이 적응 무의식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자기지식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내면을 살피는 자기성찰이 아닌, 자신의 행동을 살피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람세스』의 작가 크리스티앙 자크가 10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모차르트(전4권)」(크리스티앙 자크 지음, 성귀수 옮김)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맞아 기획ㆍ집필된 이 책은 모차르트의 생애를 넘나든 모든 인물의 실명과 활동시기까지 철저하게 사실에 근거해 전개함으로써, 한 천재의 생애를 완전히 복원해내고 있습니다.

1987년 대한민국 헌법이 무엇이 문제인지를 냉철하게 들여다본 책「헌법 다시 보기」(함께하는 시민행동 엮음 지음)가 창비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개헌논란 훨씬 전부터 현행 1987년 헌법의 문제를 인식하고 대안을 모색해 온 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엮은 것으로, 법학자 철학자 정치학자 여성학자가 포함돼 있어 대통령 임기와 국회의원 임기를 일치시킨다는 현재의 ‘원포인트’ 개헌 논의보다 심층적입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한양대 등에서 음악학 강의를 하고 있는 이경분(48) 씨가 안익태의 자료를 새롭게 발굴해 그의 삶을 재구성한「잃어버린 시간 1938-1944」(이경분 지음)이 휴머니스트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애국가'와 '코리아 환상곡'의 작곡자이자 베를린 필하모니, 런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세계적인 음악가 안익태의 최전성기 삶을 추적한 책입니다.

영국의 세계적인 경제지(經濟誌) ‘이코노미스트’의 편집장 출신인 저자 빌 에모트가 한때 기울어졌던 일본 경제가 다시 재도약한 계기와 배경, 각종 전략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한「일본부활」(랜덤하우스코리아刊)도 언론의 눈길을 모았습니다. 이 책은 일본의 개혁 정책과 미래를 구체적이고 날카롭게 분석한 탁월한 경제 예측서입니다.

이밖에 조선 후기 문인들이 남긴 ‘전(傳)´ 중에서 중인·평민·천민이 주인공인 것들을 모아 ‘전´의 작가와 주인공들이 나눴을 법한 대화를 재구성한 책「문밖을 나서니 갈 곳이 없구나」(서해문집刊), 수백만 년간의 인간의 모험과 도전의 역사 속에서 우리들 자신의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보여 주고 있는 거울과도 같은 책「인간에 관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부키刊),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와 환경운동가 니콜라 윌로가 말하는 인간과 자연, 그리고 생명의 미래를 담아낸「미래를 심는 사람」(조화로운삶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2월 넷째주 서울 중앙일간지에서 주목을 받았던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발견」(휴머니스트刊)이 지방신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지식, 자의식, 글쓰기, 감각, 취미 등이 새롭게 구성된 18세기를 문화사적으로 정리하였으며, 이 시기 조선 지식인의 지적 경향과 문화 변동을 아우른 문화사로 18세기의 특징적 문화 현상,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자의식과 세계 인식,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지적 경향,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내면으로 나누어 다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