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자크 아탈리가 인문학, 경제학, 정치학, 문학, 철학, 공학을 아우르는 폭넓은 지식과 깊고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래 사회의 변화를 정확하게 예측한 책「미래의 물결」(자크 아탈리 지음, 양영란 옮김)이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저자는 과거의 역사를 이해함으로써 다가올 미래를 예측해 보자고 주장하며,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다양한 흐름을 바탕으로 인류의 역사를 새롭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제 홀로 찬란하게 꽃을 피웠으나 지금은 잊힌 예인(藝人)들을 재조명한 책「노름마치1,2」(진옥섭 지음)가 생각의나무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노름마치는 '놀다'의 놀음(노름)과 '마치다'의 마침(마치)이 결합한 말로 최고 명인을 뜻하는 남사당패의 은어입니다. 이 책의 내용은 총 6장으로 나누었으며, 예기(藝妓), 남무(男舞), 득음(得音), 유랑(流浪), 강신(降神), 풍류(風流)로 구성된 각 장은 개론적 이야기인 서설과 노름마치 세 사람의 삶과 예술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산갈나무 투쟁기』에서 식물의 치열한 생존을, 『숲의 생활사』를 통해 숲의 소박하고도 광할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차윤정의 '나무가 죽어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나무의 죽음」(차윤정 지음)이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오래된 숲이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과정을 거치고 있는지, 죽은 나무의 일생과 식물에게 주는 영향, 계류에 쓰러진 나무와 흙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통해 생태계의 경이로움과 순환 과정, 삶의 열정과 숭고한 나무의 죽음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고 있습니다.

서양의 고전 문학 작품들, 사상가의 사유를 지도삼아 교활함의 철학적 의미를 탐구한 책「컨닝, 교활함의 매혹」(돈 허조그 지음, 이경식 옮김)이 황소자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저자는 먼저 아내를 살해했던 16세기 목사 존 켈로의 이야기를 통해 교활함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서양의 고전 문학 작품들, 사상가의 사유를 지도로 삼아 교활함의 세계를 누비면서, 교활함의 철학적 의미를 탐구하고 있습니다.

역사 속 리더들이 가지고 있던 남다른 기질, 이른바 '루비콘 요소'를 가지고 내렸던 용기 있는 결정들을 살펴본「위대한 결정」(앨런 액셀로드 지음, 강봉재 옮김)이 북스코프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역사의 위인들이 위기 속에서 내린 결단을 통해 리더십의 교훈을 주고 있으며, 콜럼버스·갈릴레이·라이트 형제 같은 탐험 과학자들, 링컨·케네디·트루먼·닉슨처럼 역사를 바꾼 미국 대통령들, 빌 게이츠·테드 터너·앤드루 카네기 등 탁월한 기업가들, 간디와 로사 팍스 같은 독립·인권운동가들의 사례 35개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단편적으로만 전해지던 귀화인, 귀화 성씨에 관한 자료들을 찾아 모으고 그 후손들을 취재하여 집필한 책「우리 역사를 바꾼 귀화 성씨」(역사의아침刊)도 언론의 눈길을 모았습니다. 이 책은 우리 땅을 찾은 사람들 중 대표 인물 아홉 명에 대해 역사적 기록을 토대로 당시의 정황을 그려보고, 시대별 귀화 성씨의 역사를 훑어보고 있습니다.

이밖에 서울 북촌의 한옥에서부터 제주도의 전통 초가까지, 한옥의 정신과 아름다움을 간직하면서도 현대 생활의 편리성이 반영된 신축 및 중건 한옥 27채를 소개한「한옥에 살어리랏다」(돌베개刊), 20세기 후반의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자본주의 사상을 집약해놓은 책「자본주의와 자유」(청어람미디어刊), MIT산업성과센터의 연구원들이 1999년부터 5년 동안 세계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연구를 바탕으로 MIT정치과학부 수잔 버거 교수가 집필한「경쟁의 기술」(청림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4월 첫째주 서울 중앙일간지에서 주목을 받았던「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창비刊)가 지방신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2005년 여름부터 2007년 봄 사이에 씌어진 여섯 단편을 수록한 이 책은 『상속』이후 5년 만에 펴내는 네 번째 소설집으로, 작가 특유의 서정적 감수성과 냉철한 관찰력을 결합한 유머러스한 필치, 현대인의 삶의 조건을 예리하게 묘파한 작품들이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