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브룩스의 신작으로, 보보스의 대표격인 미국 중산층이 교외의 모습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교외혁명을 이끈 동기부여의 힘은 무엇인지 이야기한「보보스는 파라다이스에 산다」(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김소희 옮김)가 리더스북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도시에 살지 않고 교외에 살면서도 세계의 중심이 된 사람들, 교외를 열정과 활력의 파라다이스로 만들고 있는 보보스의 일상을 들여다봄으로써 그들이 어떻게 세계 경제·사회·문화를 이끌고 있는지 분석한 책입니다.

담촌 서대석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정년퇴임 기념 저작으로 한국 고전 문학계 대표적인 연구자 85명이 참여한「우리고전 캐릭터의 모든 것」(서대석 지음)이 휴머니스트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한문학 작품에서부터 알려지지 않은 신화와 민담, 전설과 같은 구비문학에 이르기까지 시대적인 억압을 헤쳐 나온 85명의 캐릭터들의 삶을 당시 역사적 배경과 문화, 현재 학계에서 논의되는 내용을 토대로 분석하면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수백만 년에 걸친 유전적 진화의 과정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진화하고 문명을 발전시켜 왔는지 살펴본「인간의 본성(들)」(폴 에얼릭 지음, 전방욱 옮김)이 이마고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유전자와 환경, 유전자 환경의 상호작용이 인간의 본성을 만들며 어떻게 인간이 유인원에서 갈라져 나왔으며 복잡한 사고와 언어 능력을 지니게 되었는지, 욕망의 진화와 국가의 성립, 윤리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진화의 과정을 좀 더 폭넓게 사고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삶의 실존론적 고뇌를 섬세한 여성적 감성으로 표현하며 우리 문학에서 여성 시의 영역을 개척하고 대표해 온 신달자 시인의 에세이집「나는 마흔에 생의 걸음마를 배웠다」(신달자 지음)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시인 신달자의 화려한 삶 뒤에 감추어진 고통의 나날들을 고백하고 있으며, 뇌졸중으로 쓰러진 남편을 24년간 수발하며, 시어머니와 어머니의 죽음, 본인의 암 투병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삶과 문학에 대한 열정으로 고통을 이겨 낸 감동적인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1991년 9월 26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사막에서 2년간 인공 생물권 바이오스피어2에 살면서 실험을 진행했던 내용을 담고 있는「인간실험」(제인 포인터 지음, 박범수 옮김)이 알마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인간이 화성에서 살 수 있는가를 실험한 이 프로젝트에 직접 참가했던 저자 제인 포인터는 이 책에서 직접 벼와 밀, 오이와 같은 150여 종의 작물을 기르고 닭, 염소 등 4,000여 종의 생물과 함께 독립된 생태계를 이루고 살면서 겪은 다양한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1억 원 고료 제4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으로 패션계의 화려한 직업의 세계 뒤에 숨은 인간의 욕망을 재기발랄하게 그린 백영옥의 장편소설「스타일」(예담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패션지 8년차 여기자 이서정을 주인공으로 일과 사랑, 패션계의 치열한 경쟁, 사내 권력 관계, 명품과 음식이야기 등을 감각적인 문체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밖에 우주비행사로 세 번의 우주 비행임무를 수행하고 골드핀을 차지한 우주인 마이크 멀레인의 우주 도전기를 흥미롭게 풀어낸「우주비행 골드핀을 향한 도전」(풀빛刊), 텍스트와 함께 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햄릿』의 중층적인 의미와 구조를 파악하고 해석의 다양함을 터득하도록 이끄는「나의 햄릿 강의」(생각의나무刊), 문명이 세계를 죽이는 이유를 23가지 예깃거리에 담아, 삶의 근거인 개인과 공동체 그리고 토지(비인간)를 파괴하는 문명에 대해 왜 또 어떻게 저항할 것인가 말한「문명의 엔드게임 1,2」(당대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2007년 봄 한겨레 문화센터에서 5회에 걸쳐 일반 시민을 상대로 강의했던 '선거로 본 한국현대사'를 엮은「대한민국 선거 이야기」(역사비평사刊)가 지난 주 지방신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대한민국 60년 현대사 선거 가운데 커다란 변화를 이루어낸 선거를 중심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으며, 이승만 집권시기와 박정희 집권, 신군부 집권과 민주화시기로 구분해 각 시기 정권교체에 선거가 얼마나 큰 영향을 발휘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음 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