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2008년 2월 집권 49년 만에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직에서 사임한 피델 카스트로의 자전적 회고록「피델 카스트로, 마이 라이프」(피델 카스트로 지음, 송병선 옮김)가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피델 카스트로와 프랑스 최고의 지성을 대표하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편집인 이냐시오 라모네가 2년여 동안 100시간이 넘는 밀착 인터뷰를 통해 완성한 것으로, 카스트로의 개인적ㆍ정치적 일대기를 생생한 육성으로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습니다.

실천윤리학의 대표적인 학자인 피터 싱어와 농부이자 변호사인 짐 메이슨이 함께 현대 식생활에 대한 무서운 현실을 파헤치고 있는「죽음의 밥상」(피터 싱어 지음, 함규진 옮김)이 산책자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대량 사육되는 가축의 현실과 시스템, 대형마트의 장난과 거짓, 공정무역 상표가 붙은 제품의 이면과 윤리적 소비와 지속 가능성의 사회적 책임, 영양학적 윤리적 문제와 식습관 태도에 관한 긍정적인 측면과 비판적인 측면 모두 논하고 있습니다.

다중 인격 장애를 가진 여자에서 뇌가 없는 남자에 이르기까지, 심리학에서 흥미롭고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례연구 16가지를 모아놓은 교양심리학서「유모차를 사랑한 남자」(조프 롤스 지음, 박윤정 옮김)가 미래인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심리학에 관한 새로운 시각과 함께 인간 정신과 행위에 관한 통찰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인간의 내면에 들어있는 다양한 측면들을 새롭게 돌아보고 이를 통해 인간이 얼마나 놀라운 존재인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이민자의 딸로 성장한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살려 미국에 사는 한국인들의 정체성을 설득력 있게 묘사한 작품「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1,2」(이민진 지음, 이옥용 옮김)가 이미지박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재미교포 1.5세대 작가 이민진의 장편소설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서 그녀가 이겨내야 했던 갈등과 고민, 꿈과 도전이 담긴 자서전적 소설입니다.

아폴로 우주 계획에 참여했던 우주 비행사와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모아 엮은「문더스트」(앤드루 스미스 지음, 이명현 옮김)가 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1969년 발사된 아폴로 11호에서부터 72년 발사된 아폴로 17호에 이르기까지 아폴로 계획에 참가했던 이들을 통해 그들의 삶에 인류에 역사에 우주 계획이 미친 영향을 담고 있습니다.

환경, 생태, 사회문화, 경제 등 다양한 학제를 가로지르며 전염병과 도시진화의 역학관계를 파헤친 교양과학서로 창발성 이론을 완성한 과학분야의 대가 스티븐 존스의 신작「바이러스 도시」(김영사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19세기 중반 경 거대 교역도시 런던을 철저히 무력화시킨 콜레라의 발생과 전염, 소멸경로를 기록해 '감염지도'의 탄생과정을 복원하면서 오늘날 전지구적 난제로 떠오르고 있는 공중위생 문제를 파헤치고 있습니다.

이밖에 조선조 중종때 기묘사화에 연루된 묵재 이문건이 유배지에서 손자를 직접 기르고 육아의 과정에서 일어난 소소한 일을 기록으로 남긴「선비의 육아일기를 읽다」(글항아리刊), 세계 최고의 우주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과 소설가인 그의 딸 루시 호킹이 함께 쓴 과학소설「조지의 우주를 여는 비밀열쇠」(랜덤하우스코리아刊), 퇴계가 맏아들 준에게 보낸 편지글을 모은 것으로 그동안 알려졌던 학자의 모습보다 집안의 대소사를 챙기는 생활인로서의 퇴계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퇴계 이황 아들에게 편지를 쓰다」(연암서가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4월 둘째주 서울 중앙일간지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세상을 뒤집을 100가지 미래 상품」(콜로세움刊)이 지난 주 지방신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2005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테오드로 핸슈 교수가 독일에서 연구·개발 중인 100가지 미래상품의 개요, 작동 원리, 효과, 진행상황 등을 정리한 이 책은 미래에 대한 재미있고 교훈적인 전망만을 제시하지 않고, 미래에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제품에 대한 좋은 생각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려 주고 있습니다.

다음 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