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아내에게 보낸 편지와 직접 쓴 시, 우편엽서를 비롯한 사적 기록들은 영웅인 체 게바라보다는 한 인간이자 남편과 아버지로서 행동하고 느끼는 체 게바라의 인간적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체 che, 회상」(알레이다 마치 지음, 박채연 옮김)이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체 게바라의 부인 알레이다 마치의 회고록으로 1965년에 1966년까지 체 게바라가 콩고와 탄자니아에서 혁명을 준비했던 기간의 에피소드들을 비롯, 콩고내전 참전 뒤 변장을 하고 볼리비아로 들어가기까지의 과정 등 덜 알려졌던 체 게바라의 혁명 기록이 담겨 있습니다.

등단 43년째를 맞는 작가 김원일의 일곱 번째 소설집으로 표제작 ‘오마니별’을 비롯해 모두 여섯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오마니별」(김원일 지음)이 강출판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6·25전쟁과 분단 고통 속에서 짓밟힌 작가 개인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분단문학의 대표 작가답게 반세기를 넘긴 분단의 아픔과 개인의 실존을 실감나게 그려 내고 있습니다.

어린이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에 2005년 12월 창간호부터 2007년 2월까지 일 년 넘게 연재한 권정생 선생님의 마지막 동화「랑랑별 때때롱」(권정생 지음)이 보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故 권정생 선생님의 1주기를 맞아 출간된 이 책은 공상과 환상의 나라를 여행하는 중에 제자리를 돌아보는 값진 깨달음을 담고 있으며,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에 꼭 읽어보아야 할 이야기로 권정생 선생님이 품고 있던 철학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해방 이후 남한 사회에서 총체적으로 전개된 미국화를 살펴봄으로써, 미국이 우리 안에 깊숙이 자리 잡게 되는 역사적 과정을 분석한「아메리카나이제이션」(김덕호 , 원용진 지음)이 푸른역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근대 이후 전 지구적으로 퍼져 있는 미국, 거기에서 예외가 될 수 없었던 우리 사회의 ‘미국화’ 양상을 정치, 언론, 종교, 학문, 대중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총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천재적인 기억술로 유명하며 두뇌 계발 강연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에란 카츠가 자신의 기억력 비결을 공개한「슈퍼 기억력의 비밀」(에란 카츠 지음, 박미영 옮김)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기억력을 단계별로 향상시키는 방법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고 있으며, 훈련만 하면 누구나 기억력 천재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며 뇌 훈련의 비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이라면 꼭 봐야 할 바이블 같은 책을 만들고 싶다는 이어령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책「젊음의 탄생」(생각의나무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2008년 3월 3일 서울대학교 입학식에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축사 '떴다 떴다 비행기'를 발화점으로, 그간 여러 대학과 각종 강연에서 피력해 왔던 젊은 세대를 향한 목소리와 평소 젊은 지성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를 한데 모아 묶어 놓았습니다.

이밖에 조선시대 최고 명문가에서 남긴 가훈 21편과 유언 10편을 묶은「호걸이 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김영사刊), 미국의 화폐제도와 중앙은행을 두고 벌어진 백 년 동안의 치열한 전생사를 다룬「머니맨」(청림刊), 제국주의 초기 식민지 건설과 노예제 상황을 역사적 사료를 통해 밝혀낸 역사서「히드라」(갈무리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4월 둘째주 서울 중앙일간지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공부도둑」(생각의나무刊)이 지난 주 지방신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녹색사상가 장회익 선생의 집안 내력과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 어린 시절 학업을 중단했던 이야기, 청주공업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유학 시절 등과 같이 한평생 몸과 마음으로 공부한 장회익의 공부 여정이 풍성하게 담겨있습니다.

다음 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