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창조성에 대한 해석도 그 과정도 제각각의 개성이 묻어나는 스무 명의 삶을 들여다보고 창조 철학을 전해 들으면서, 창조성이라는 키워드를 놓고 공통의 답을 유추해봄으로써 자기만의 결론을 ‘창조적으로’ 도출해보는「크리에이티브 마인드」(허버트 마이어스 지음, 강수정 옮김)가 에코리브르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삶과 업적을 나열하기보다는 창조성에 대한 그들의 철학을 직접 묻고 들으며 그 사람들 자체를 책의 대상으로 삼음으로써 창조적이라는 것에 대한 진정성을 되새기면서 그들의 작업 현장과 작품도 함께 만나볼 수 있습니다.

진화생물학에서부터 과학 전반에 걸쳐, 문학과 예술이 과학과 만났을 때 어떤 모습인지 소개한「무지개를 풀며」(리처드 도킨스 지음, 최재천 옮김)가 바다출판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익숙함이라는 마취제가 아니라 새로운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하고, 시인과 예술가에게 과학이 미친 영향, 사람들이 믿는 불가사의와 미신이 확률적인 것에 불과함을, 유전자의 암호해독, 사람의 뇌가 갖고 있는 기능 등을 도킨스 특유의 감수성과 재능을 통해 풀어내고 있습니다.

폭력의 잔인함과 비폭력의 힘 속에 숨겨진 위대한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전미국도서상(2002)을 받으며 화제가 된「폭력 없는 미래」(마이클 네이글러 지음, 이창희 옮김)가 두레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폭력의 문제를 해결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폭력이 없는, 즉 비폭력 상태를 정상적인 상태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이야기하면서, 비폭력을 이론 및 배경의 차원과 실천의 차원, 실천의 사례 등을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2008년 제2회 김유정 문학상 수상작인 ‘엇박자D'를 비롯한 총 여덟 편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는 김중혁의 두 번째 소설집「악기들의 도서관」(김중혁 지음)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레코드숍에서 적당히 고르거나 MP3로 다운받은 음악이 아니라 선물 받을 사람을 생각하며 정성스럽게 고른 음악을 직접 녹음한 테이프 같은 소설집입니다.

10년 만에 집권한 한국의 보수 정권이 새로운 남북 관계를 수립하는 데 있어 반드시 귀담아 들어야 할 제안을 담고 있는「실패한 외교」(찰스 프리처드 지음, 김연철 외 옮김)가 사계절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정책이나 비전 없는 협상으로 집권기를 '잃어버린 8년'으로 추락시킨 부시 정부를 비판하고 우리 정부의 대북 외교 방향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세계 최고의 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기까지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극적인 삶의 여정을 그린「아르마니 패션 제국」(문학수첩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아르마니의 성장과정은 물론 ‘패션 제왕’에서 ‘라이프 스타일의 창조자’로 자리 잡기까지의 여정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으며, 아울러 아르마니가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지켜내며 자신만의 이미지를 키우고 확산시켰던 커뮤니케이션 전략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지리산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시인 이원규가『길을 지우며 길을 걷다』이후 4년 만에 발표한 산문집「지리산 편지」(대교베텔스만刊), 전설적인 애니메이터인 동시에 자수성가한 기업가이며, 현대 미국 문화의 아이콘이자 미국 문화 그 자체를 재창조한 인물, 월트 디즈니에 대한 평전「월트 디즈니(전2권)」(여름언덕刊), 세계적으로 성공한 브랜드들, 아디다스, 맥도날드, 나이키 등의 뒤에 숨겨진 어두운 그늘을 조명하고, 거대재벌들의 파렴치한 행태를 파헤친「나쁜 기업」(프로메테우스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4월 셋째주 서울 중앙일간지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피델 카스트로, 마이 라이프」(현대문학刊)이 지난 주 지방신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피델 카스트로와 프랑스 최고의 지성을 대표하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편집인 이냐시오 라모네가 2년여 동안 100시간이 넘는 밀착 인터뷰를 통해 완성한 것으로, 카스트로의 개인적ㆍ정치적 일대기를 생생한 육성으로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습니다.

다음 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