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대공황 이래 사상 최대의 위기로 부각되고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를 분석한「서브 프라임 크라이시스」(브루스 E. 헨더슨 지음, 김정환 옮김)가 랜덤하우스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미국에서 2000만가구가 집을 잃고, 유럽 및 아시아 신흥경제국들은 수억 달러의 투자액을 손실케 하는 등 지구촌 사상 최대의 경제위기를 초래한 서브프라임 사태의 원인과 과정을 진단하고 대응책까지 제시한 세계경제 최신 보고서입니다.

사람들의 의식 속에 파고들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잘못된 믿음과 통념들이 어떻게 생겨나고 어떻게 유통되는지를 설명한「인간 그 속기 쉬운 동물」(토머스 길로비치 지음, 이양원 옮김)이 모멘토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초능력과 미확인비행물체(UFO), 검증되지 않은 비(非)의학적 치료법에 대한 신봉, 스포츠나 도박을 둘러싼 미신, 인간관계에 대한 각종 착각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믿고 있는 미신과 속설의 생성 메커니즘을 인지심리학과 사회심리학의 개념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감각적인 언어로 낭만주의적 특성이 강한 작품들을 선보여온 작가 박상우의 네 번째 '마을' 시리즈「인형의 마을」(박상우 지음)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사탄의 마을에 내리는 비』, 『사랑보다 낯선』을 통해 폭력적이고 제도적인 권력에 의해 파멸되는 개인의 실존과 인간 소외 등을 다루었던 작가가 이 책에서는 현대사회에서 아바타화 되어가는 인간 군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감성적인 언어와 기발한 아이디어로 독창적인 문학 세계를 선보이는 작가 폴 오스터의 소설「어둠속의 남자」(폴 오스터 지음, 이종인 옮김)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미국과 거의 동시에 출간된 이 책은 불면의 밤을 견디기 위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22년간의 도보여행, 17년간의 침묵여행을 하며 지구환경 살리기에 나섰던 저자 존 프란시스의 별나고도 훈훈한 여정을 그린「아름다운 지구인: 플래닛 워커」(존 프란시스 지음, 안진이 옮김)가 살림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저자 존 프란시스가 여행 중에 직접 그린 그림이 곳곳에 실려 있으며, 그와 같은 길을 걸어가려는 사람들을 위한 실제적인 충고도 곁들여져 있는 이 책에는 그가 여행 중 겪은 긍정적인 경험과 위기의 순간들이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이탈리아 마피아에서 미국 마피아, 야쿠자, 삼합회까지 주요 조직범죄단의 기원과 계파, 조직 구조와 규칙, 범죄 유형과 수법, 주요 인물을 총망라한「조폭 연대기」(이마고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인터폴, 유로폴, FBI 등 국제 수사기관 자료와 수많은 범죄학자, 일선 경찰, 범죄조직원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전 세계 암흑가를 지배하고 있는 검은 손의 정체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지금 이 시대 농촌을 배경으로 그 속에 살아가는 인간들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듯 세밀하게 그려나간 주영선의 장편소설「아웃」(문학수첩刊), 정보화 시대를 넘어 하이컨셉 시대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하이컨셉 창출의 구체적 전략과 기술을 제시한「하이컨셉의 시대가 온다」(토네이도刊), 김우창, 도정일, 최창집, 장회익, 강수돌, 윤평중 등 우리 한국지성사에 큰 획을 긋고 있는 석학들의 원고를 모아 엮은 단행본「問라이브러리시리즈」(생각의나무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추사 김정희, 우암 송시열 등 유배지에서 창작에 몰두해 후세에 남을 명작을 남기거나 지역의 풍속을 상세히 기록해 소중한 사료를 남긴 이들을 살핀「유배」(갤러리刊)가 지난 주 지방신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권력에 의해 죄를 쓰고 유배지로 떠나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이 책은 나라와 민족을 위한 꿈과 이상, 외로움이 승화되어 나타난 문학ㆍ예술의 우수성, 신하된 자들로써의 충성, 우정 등 카오스와 같은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다음 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