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런치타임 경제학』, 『안락의자의 경제학자』로 유명한 교양 경제학의 대가 스티븐 랜즈버그가 10년 만에 출간한「발칙한 경제학」(스티븐 랜즈버그 지음, 이무열 옮김)이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계열 웹진 “슬레이트(Slate)”에 작가가 십여 년간 연재하던 경제학 칼럼 ‘Everyday Economics’ 중에 독자들의 격렬한 논쟁을 일으켰던 칼럼들 중심으로 선별해 수정 보완하여 묶어낸 이 책은 원나잇 스탠드의 확대를 통한 에이즈 예방, 구두쇠의 미덕, 모성과 소득의 반비례 관계 등 갖가지 도발적인 주장들을 통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의 실체가 무엇인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일반 선정적인 대중매체 기삿거리로 쓰이기 쉬운 ‘성형외과’와 ‘성형수술’이란 소재를 인문학적ㆍ역사학적으로 풀어본「비너스의 유혹」(엘리자베스 하이켄 지음, 권복규 옮김)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의학계의 이단아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던 성형수술이 의학의 한 분야로 자리 잡게 되는 과정, 소비문화와 열등 콤플렉스라는 사회적 분위기로 성형수술이 각광을 받게 되는 이야기까지 세밀하게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

전세계 1억 독자들의 영혼을 뒤흔든 『연금술사』의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첫 산문집「흐르는 강물처럼」(파울로 코엘료 지음, 박경희 옮김)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세계 각국의 신화와 종교를 두루 섭렵한 작가가 인간 영혼 깊은 곳에서 건져 올린 아름다운 우화, 작가 자신의 일상과 코엘료 문학의 비밀을 엿볼 수 있는 열쇠 같은 글들,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감동적인 일화들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아직은 세계의 ‘맏형’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이 '다른 나라의 부상'에도 그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리더의 자리를 잃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제시한「흔들리는 세계의 축」(파리드 자카리아 지음, 윤종석 옮김)이 베가북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뉴욕타임즈와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이 책은 최신의 통계와 글로벌 트렌드 분석을 바탕으로 향후 수 세대 동안 펼쳐질 세계상을 전망하며, 현실과 미래를 생생히 조명하고 있습니다.

1974년 대학원생이었던 20대 생태학자 델리아와 마크 오웬스 부부가 사람이 살지 않는 오지인 아프리카 중부칼라하리 디셉션 밸리에서 야생동물과 7년간 생활한 기록을 담은「야생속으로」(츠츠미 미카 지음, 고정아 옮김)가 상상의숲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출간과 동시에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오늘날까지 자연다큐멘터리의 고전 중의 고전으로 널리 읽히고 있는 이 책은 야생동물과 자연을 공유하며 생활한 휴먼 드라마이자, 야생동물의 행동과 생태를 생생하게 들려주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절규’의 작가인 표현주의의 거장 에드바르 뭉크의 삶과 작품세계를 기록한 전기「에드바르 뭉크」(을유문화사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고독과 공포, 절망 등의 감정을 형상화한 그림으로 표현주의 사조의 생성과 20세기 현대 미술의 방향을 바꾸는 역할을 했던 뭉크를 문학적인 차원에서 더듬어 간 이 책은 복잡한 정신세계의 소유자였던 뭉크의 인간상을 치밀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밖에 20세기 역사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아날학파를 창시한 마르크 블로크의 전기「마르크 블로크」(에코리브르刊), 푸르트벵글러와 카라얀, 클라우디오 아바도 등 당대 최고의 지휘자들이 이끌어온 세계 최강 악단인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 사이먼 래틀 평전「사이먼 래틀」(안그라픽스刊), 고인류학자들이 인류 최초의 기원을 찾기 위해 지난 140여 년간 벌인 탐사의 여정을 담은「최초의 인류」(뿌리와이파리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한반도 문명의 새벽부터 고대 왕조의 흥망성쇠, 고려와 조선, 격동의 근대사까지 한국사의 흐름을 흥미로운 테마를 통해 한눈에 조망한「한국사 콘서트」(두리미디어刊)가 지난 주 지방신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29개의 테마를 시대별로 다섯 부로 나눠 구성된 이 책은 풍부한 해설과 사료 인용, 140여 컷의 원색 시각 자료로 역사를 전공하지 않은 사람도 5천 년 한국사를 한눈에 훑어볼 수 있습니다.

다음 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