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백조는 흰색이라는 일반적 논리를 깬 검은 백조의 발견 이야기에서 착안된 아이디어로 인간의 속성과 현재 세계 금융 위기의 진원지인 월스트리트의 허상을 통렬히 파헤친「블랙스완」(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차익종 옮김)이 동녘사이언스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종교의 발생부터 개인의 삶까지 우리 세계의 모든 영역에 '검은 백조'가 잠복해 있다는 것을 밝힌 저자는 이 책에서 이전에는 미미한 영향을 미쳤던 것들이 이제는 큰 충격을 몰고 온다고 주장하며, 오늘날 더욱 자주 출몰하는 '검은 백조' 현상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데뷔 40년을 맞은 작가 오정희가 그동안 여러 사보와 대중매체에 발표했던 스물다섯 편의 짧은 소설들을 모은「돼지꿈」(오정희 지음)이 랜덤하우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시간이 흘러가고 자식들도 클만큼 커버렸고 남편과는 더 이상 열정적인 사랑보다 정으로 사는 이 시대의 중년여성에게 삶을 살아가는 이유를 25편의 우화로 풀어낸 이야기입니다.

사회현상의 기저에 있는 대중 심리의 탁월한 분석가이자 해석가인 황상민 교수가 사회현상 속에 숨어 있는 대중소비심리를 분석한「디지털 괴짜가 미래 소비를 결정한다」(황상민 지음)가 미래의창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현재 대한민국의 소비자들을 6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이들 가운데 누가 새로운 사회현상을 주도하고 미래 소비의 단서를 가지고 있는지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세계사의 중심 역할을 해온 동·서양사와 그 접점을 통해 인류문명사를 재조명한, 독특한 색깔의 역사 비평서「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역사」(남경태 지음)가 들녘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실패한 동양사의 우울함을 부각하거나, 서양의 패권주의를 찬양하는 대신 동양이 실패한 원인을 점검하고, 서양의 결함과 부작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두 문명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의 과학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지나 콜리타가 2년간 다이어트 비교실험을 통해 다이어트의 실체를 밝힌「사상 최고의 다이어트」(지나 콜라타 지음, 김지선 옮김)가 사이언스북스에서의 출간과 동시에 저자 방한으로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살빼기를 꿈꾸는 이들이 걸린 헛된 희망 증후군을 낱낱이 파헤치고, 다이어트를 둘러싼 온갖 통념을 과학적 근거를 들어 반박하고 있습니다.

과학칼럼니스트 이인식씨가 과학과 인문학을 통합해 지식융합의 거대한 물결과 세세한 줄기를 모두 담아낸「지식의 대융합」(고즈윈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과학기술이 인문학과 어떻게 만나고 섞여서 어떠한 연구 분야를 만들어 내고 있는지 살펴본 지식 융합의 개론서입니다.

이밖에 독립운동가의 영웅담이라기보다는 식민지 사회라는 한국적 근대를 경험했던 한 청년의 자기고백이자 삶의 기록이라 할 수 있는 인간 이봉창 이야기「기노시타 쇼조, 천황에게 폭탄을 던지다」(너머북스刊), 38억 년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우주와 생명의 탄생에서 시작해 감각과 운동, 기억, 느낌, 의식, 창의성에 이른 전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탐구한「뇌, 생각의 출현」(휴머니스트刊), 참선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참선 공부하는 몸과 마음의 자세에서부터 화두 드는 법, 깨달음의 기준, 조사스님 말씀, 참선 중에 만나는 병폐와 해결방법까지, 성철스님의 참되고 간절한 가르침을 담은「성철스님 화두참선법」(김영사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미소의 나라, 은둔의 땅 미얀마에 대한 풍부한 이해와 사랑을 담은「미얀마 산책」(대숲바람刊)이 지난 주 지방신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아름다운 풍경과 오랜 숨결을 간직한 미얀마의 불교 사원들에서 느낄 수 있는 평화에서부터 군사 정권의 억압으로 인한 미얀마 사람들의 고통까지 미얀마의 모습을 애정 가득한 시선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