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귀엽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오냐오냐 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 부모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아이는 가능한 한 빨리 혼자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끈기와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키워야 합니다. 이것이 육아의 기본입니다. 유명 상표의 옷 따위는 필요 없고 돈도 필요 없으며 과자도 필요 없습니다. 단것은 이를 상하게 하고 간장을 상하게 합니다. 소화기도 나빠지기 때문에 몸이 약한 아이가 됩니다. 장난감을 너무 많이 주면 싫증을 잘 내는 아이가 되고 스스로 하려고 하는 자립심이 자라지 않습니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고 여기게 됩니다.

나의 육아방침은 넘어진 아이를 일으켜 세우지 않는 것입니다. 스스로 일어설 수 있기 때문에 넘어지는 것입니다. “혼자 일어날 수 있지?”라고 말만 하고 결코 손을 내밀어서는 안 됩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하도록 해야 합니다.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혼자 일어서도록 하고, 기둥에 머리를 박고 울기만 한다면 “울지 마” 하며 혼을 내야 합니다. 달래면 안 됩니다. 아이들이 울면 “미안, 엄마가 나빴어”라고 용서를 구하는 엄마가 있는데 그것은 부모로서 적절한 행동이 아닙니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자신의 고통은 자신이 스스로 견디는 일을 가르쳐야 합니다. 그렇게 키우지 않으면 성장한 다음 조금이라도 어려운 일이 생기면 약한 자에게 화풀이를 하고 우울해하거나 노이로제가 되기도 합니다. 어릴 적 고생은 어른이 되어 하는 고생에 비하면 아주 작은 것들입니다. 어릴 때 고생하면 어른이 된 다음 편해집니다. 그리고 ‘약한 자를 괴롭혀서는 안 된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우리 집에서는 장난감 같은 것을 산 적이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우유팩과 빈 상자를 주고 가위를 쥐어주었습니다. 2~3세 아이면 다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 나이 아이들은 그다지 힘이 세지 않기 때문에 다친다 해도 생채기 정도로 그칩니다. 가만히 두면 그냥 치유됩니다. 그것으로 아프다는 것을 알게 되면 다음에는 스스로 조심하게 됩니다. “위험하니 그만둬”라면서 못하게 하면 경계심이 자라지 않아서 오히려 크게 다칠 수 있습니다. 아이를 간섭해서는 안 됩니다. 눈으로만 지켜봐야 합니다.

- 『냉기를 빼는 36.5℃ 체온 건강법』 중에서
(신도 요시하루 지음 / 중앙생활사 / 324쪽 /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