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인들은 세계가 지중해와 그 주위를 둘러싼 남유럽·소아시아·북아프리카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했다. 이처럼 지중해 주변의 세 육지, 즉 지금의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로 넓게 이어진 육지를 continent(대륙)라고 불렀다. 이것은 원래 라틴어 동사 continere(함께 있다, 함께 포괄하다)에서 파생된 continens(이어진 곳)가 어원인데, 고프랑스어 continent(대륙)가 영어로 직접 차용된 말이다.

이와 똑같은 어원을 가진 단어로는 continue(last 계속하다·지속하다, prolong 연장하다·늘이다)와 contain(포함하다, 내포하다, 억제하다)을 꼽을 수 있다. 이처럼 continent는 육지가 서로 이어진 개념과 육지가 지중해를 에워싸고 있는 이미지에서 위와 같은 단어의 어원이 되었다. 실제로 지중해는 서쪽의 지브롤터 해협까지이고, 더 나아가면 대서양이라는 망망대해가 펼쳐지기 때문에 이는 다분히 그리스적 세계관에 따른 것이라 할 수 있다.

- 『영어잡학사전』 중에서
(김대웅 지음 / 노마드 / 452쪽 / 22,800원)